위드코로나 ‘트윈데믹’ 우려… “독감 백신 접종, 올해 특히 중요”
전년 유행규모 줄어 면역체계 약화 가능성도…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날 맞아도 문제없어
다음 달 9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이 시기가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즌과 겹쳐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해 두 질병이 함께 유행할 경우 트윈데믹 우려가 크다. 증상만으로는 환자를 구별하기가 어려워 감염자가 뒤섞일 가능성이 커 방역체계에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료 및 의약품 업계에선 독감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1일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지정한 ‘독감 백신 접종의 날’이다. 국내에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를 고려, 독감 백신 접종에 알맞은 시기에 맞춰 지정됐다. 국내 의료계 및 의약품 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독감 백신의 필요성이 그 어떤 때보다 크다고 강조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백신의약품위원회 관계자는 “독감은 백신접종 후 방어항체 형성까지 2주 정도 소요되며 면역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6개월가량(3~12개월) 지속되기 때문에, 미리 백신을 접종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는 나왔지만 이른바 ‘코로나의 역설’로 인해 트윈데믹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독감 발병률이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등이 그 이유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단계적인 위드코로나 정책이 실시되면 독감이 다시 유행처럼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선 지난해 줄었던 독감 발병이 오히려 올해 더 무서운 유행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미국 멤피스 세인트주드 아동연구병원의 독감 전문가 리처드 웨비는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독감 발생률이 극히 낮았던 점을 들어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면역력이 통상적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올겨울 독감이 상당히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백신을 통해 최소한의 준비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가을에 접어들며 일부 국가에서 독감 발병 건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독감 백신에 대한 오해 때문에 백신 접종률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내놓는다. 대표적인 오해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독감 백신을 맞는 것에 대한 우려다. 이는 근거 없는 오해는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 등 다른 백신과 최소 14일 간격을 두길 권고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백신 도입 초기 다른 백신과의 인과성 자료 부족에 따른 일시적 권고였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같은 날 맞아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자료가 많이 축적돼 타 백신과의 접종 간격을 제한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미국 영국에서도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두 백신을 모두 맞았을 때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병원 라제카 라자루스 박사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1일 국제 학술지 랜싯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18세 이상 성인 679명을 대상으로 2차 접종 때 진행됐다.
독감 백신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처럼 정부가 비용을 전액 지원하지는 않는다. 다만 독감 예방 백신 필요성이 더 높은 고령층과 임신부, 영유아 등 고위험군은 국가 예방접종 대상으로 분류해 전액을 지원한다.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195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등이 대상이다.
어린이와 임신부 독감 백신 접종은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됐다. 어르신 백신 접종은 오는 12일 시작되는데, ‘사전예약’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정부 사전예약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12일부터 70∼74세, 14일부터는 65∼69세 예약이 시작된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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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해 두 질병이 함께 유행할 경우 트윈데믹 우려가 크다. 증상만으로는 환자를 구별하기가 어려워 감염자가 뒤섞일 가능성이 커 방역체계에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료 및 의약품 업계에선 독감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처럼 14일 간격 둘 필요 없어… 같은 날 접종도 가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백신의약품위원회 관계자는 “독감은 백신접종 후 방어항체 형성까지 2주 정도 소요되며 면역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6개월가량(3~12개월) 지속되기 때문에, 미리 백신을 접종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는 나왔지만 이른바 ‘코로나의 역설’로 인해 트윈데믹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독감 발병률이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등이 그 이유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단계적인 위드코로나 정책이 실시되면 독감이 다시 유행처럼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선 지난해 줄었던 독감 발병이 오히려 올해 더 무서운 유행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미국 멤피스 세인트주드 아동연구병원의 독감 전문가 리처드 웨비는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독감 발생률이 극히 낮았던 점을 들어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면역력이 통상적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올겨울 독감이 상당히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백신을 통해 최소한의 준비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가을에 접어들며 일부 국가에서 독감 발병 건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독감 백신에 대한 오해 때문에 백신 접종률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내놓는다. 대표적인 오해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독감 백신을 맞는 것에 대한 우려다. 이는 근거 없는 오해는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 등 다른 백신과 최소 14일 간격을 두길 권고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백신 도입 초기 다른 백신과의 인과성 자료 부족에 따른 일시적 권고였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같은 날 맞아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자료가 많이 축적돼 타 백신과의 접종 간격을 제한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미국 영국에서도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두 백신을 모두 맞았을 때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병원 라제카 라자루스 박사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1일 국제 학술지 랜싯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18세 이상 성인 679명을 대상으로 2차 접종 때 진행됐다.
임신부·소아·고령자 등 고위험군 무료…고령자는 사전예약 필수
어린이와 임신부 독감 백신 접종은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됐다. 어르신 백신 접종은 오는 12일 시작되는데, ‘사전예약’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정부 사전예약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12일부터 70∼74세, 14일부터는 65∼69세 예약이 시작된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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