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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빅테크 종속 현실화?…‘토스·카카오페이’ 경유 신용대출 20배↑

10개 저축은행, 플랫폼 통한 대출 2019년 0.7%→2021년 18.8% 폭증
토스·카카오페이 80% 차지…“영업비용 절감” vs “빅테크 종속 우려”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저축은행의 대출 규모가 2년 사이 20배가량 크게 늘었다.[연합뉴스]
빅테크·핀테크 기반 ‘대출비교 플랫폼’에 대한 저축은행의 영업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저축은행들의 플랫폼 대출 비중이 2년 사이 20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또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취급된 대출 중 80%가량이 토스·카카오페이 등 2개사의 빅테크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빅테크 종속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SBI·OK·웰컴·한국투자·페퍼·유진·KB·애큐온·상상인·모아저축은행 등 10개 저축은행의 누적 신규 개인신용대출 12조2215억원 중 18.8%(2조3080억원)가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이들 저축은행의 신규 개인신용대출 12조2837억원 가운데 0.7%(871억원)에 불과했던 플랫폼 대출 비중이 최근 2년간 약 20%까지 치솟으며 20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특히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랫폼 대출 비중이 전체 개인신용대출 대비 절반을 넘으며 가장 높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1조422억원 중 51.8%(5397억원)가 비교 플랫폼을 통해 취급됐다. 지난해 11.1%에서 5배 오른 셈이다.
 
이어 모아저축은행이 3553억원 중 43.9%(1558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9196억원 중 42.7%(3929억원)도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 이외 ▲KB저축은행 26.8% ▲웰컴저축은행 18.9% ▲유진저축은행 18.4% ▲상상인저축은행 9.2% ▲OK저축은행 8.6% ▲페퍼저축은행 4.8% ▲SBI저축은행 3.8% 등 순으로 높았다.  
 
지난 1년간 대출비교 플랫폼 의존 경향이 저축은행업계 전반에 강하게 드러난 배경으로는 온라인 영업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적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비대면·온라인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올해 6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 점포 수가 총 3257개인 반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총 304개다.
 
업계 내부에선 저축은행업계가 플랫폼을 활용해 영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인 반면, 빅테크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출비교 플랫폼서 취급된 대출 가운데 80%가량이 토스·카카오페이 등 2개사에서 취급된 것을 고려했을 때, 추후 금융사가 지불해야 하는 광고비 및 수수료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오프라인 대출모집인 중개 수수료율은 2.99%이며 플랫폼 중개 수수료율은 이보다 약 1%포인트 낮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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