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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난 폴더블, ‘아이폰 대 갤럭시’ 마진 격차 줄일수 있을까?

애플, 아이폰 고가 전략으로 스마트폰 영업이익 독차지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 꾀하는 삼성, 마진율 놓일 전망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연합뉴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1등 기업은 삼성전자다. 수년째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 하락, 중국 브랜드의 추격 등 위기론은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제품이란 거다.  
 
그런데 스마트폰 시장을 기업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나누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의 75%,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5%, 13%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출하량 1등 삼성전자, 마진 1등은 애플’ 공식은 스마트폰 시장을 굳건히 지배해왔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팔고도 경쟁사인 애플에 매출·영업이익이 밀리는 건 애플의 고마진 정책 영향이 크다. 
 
애플은 생산비는 적게 들이고, 팔 때는 ‘고가’ 전략을 구사해왔다. ‘배짱’ 인상 아니냐는 혹평을 들으면서도 신작 아이폰을 내놓을 때마다 고가의 가격표를 매겼다. 가장 최근 나온 ‘아이폰13 프로 맥스’ 중 가장 비싼 모델은 214만5000원에 달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고무줄 가격 정책을 폈다. 가령 지난해 4월 출시한 ‘갤럭시S20’엔 124만8500원의 출고가를 매기더니, 차기작인 ‘갤럭시S21(99만9900원)’에선 오히려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등 50만원 안팎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마진 격차가 벌어지는 또 다른 원인도 있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를 대행업체 폭스콘에 맡겼다. 폭스콘은 원가절감과 생산관리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다. 단일품종인 아이폰을 대량 생산하는 덕분에 부품 단가를 더 낮게 부를 수도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영업이익이 아이폰에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턴 분위기가 반전할 수 있다. 접었다 펴는 폴더블 스마트폰 열풍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한국에서만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정식 출시 39일 만에 달성한 진기록이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도 200만대를 넘겼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제품은 모두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제품이다. 갤럭시Z폴드3는 256㎇ 모델은 199만8700원, 512㎇는 209만7700원이다. 갤럭시Z플립3는 256㎇ 단일 모델로 가격이 125만4000원에 달한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흥행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렸을 공산이 크다. 이는 숫자로 드러난다. 
 
최근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분기 최대치를 달성한 잠정실적(매출 73조,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발표했는데, 폴더블 스마트폰이 호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모바일(IM) 부문에서 3분기 27조원대 매출, 3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애플과의 마진 격차를 현격히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대중화의 신호탄을 쏘기 위해 가격을 전작보다 낮췄기 때문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엔 까다로운 기술력이 동원되는 만큼, 제조원가 자체가 높은 점도 영업이익 순위를 뒤집기엔 역부족으로 꼽히는 이유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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