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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일까, 악재일까?' 쌍용차 인수하는 에디슨모터스에 쏠리는 눈

국내 전기버스 생산업체…‘먹튀’ 논란 잠잠 할 듯
운영능력·구조조정 여부 변수로 남아

 
 
지난 8월 '전북 군산형 일자리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준공식'에 (사진 왼쪽부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송하진 전북지사 등이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자본잠식 상태로 기업회생절차 절차를 밝고 있던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을 찾으며 인수기업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 인수기업인 에디슨모터스가 국내 업체라는 점에서 일명 ‘먹튀(자신만의 이익을 챙긴 뒤 빠지는 행위를 나타내는 속어)’ 논란은 잠잠할 수 있으나, 쌍용차와 인수기업 규모를 비교했을 때 당분간 ‘고래를 삼킨 새우’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20일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함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으로 지난 9월 15일 사모펀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이뤄 쌍용차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경쟁사는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으로 최초 인수제안서에서 에디슨모터스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으나 이달 법원이 요구한 자금증빙과 경영정상화계획 등을 제출하지 못하면서 평가에서 제외됐다.
 

국내 전기차 기업 인수…새 출발엔 ‘플러스’ 

국내 4륜구동(4WD)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의 선두주자였던 쌍용차는 지난 20여년간 주인이 수차례 바뀌며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 업계에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우자동차를 거쳐 2004년 10월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사건을 그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해당 매각 건은 2004년 당시부터 국내에서 기술유출 논란이 있었고 이는 점차 사실로 나타났다.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 인수 이후 신차 개발을 중단한 상태에서 디젤하이브리드카 기술 유출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2009년 1월 금융위기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상하이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이는 ‘먹튀’ 문제로 비화됐다. 이에 이어 2011년 새 주인이 된 마힌드라 역시 약속했던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다시금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새 인수기업 에디슨모터스는 서울시에 전기버스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로 ‘외국 자본’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롭다. 해당기업은 2017년 한국기업 ESS에 매각된 바 있다.  
 
요즘 대세인 전기차를 주업종으로 한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에디슨모터스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를 상용화한 데 이어 2022년까지 10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 역시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삼킨 중소기업…상생 가능할까      

그러나 중소기업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부분에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쌍용차가 약 8000억원 부채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연매출 3조원, 직원 4500명 규모의 대기업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900억원으로 쌍용차의 1/30 수준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 정밀실사 및 본계약 이후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산적한 난제를 감당해야 한다. 올해 쌍용차의 1분기 영업적자만 847억원이다. 2009년 ‘쌍용차 사태’를 겪으며 구조조정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는 노조와 원만한 협의를 이루는 것도 과제다. 현재 에디슨모터스측은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쌍용차를 조기에 회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이번 쌍용차 매각 건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자자와 정부, 기업, 노조와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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