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앞둔 금융권, 자산 확대보다 내실 강화해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성장세 둔화 불가피…가가부채 부실화 가능성 크지 않아"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는 2022년부터 국내 금융권의 자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종료, 대출 규제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가계부채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21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3월부터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와 금융규제 유연화 종료가 예정되면서 시중 유동성 증가 둔화와 함께 금융권 자산 성장세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구소는 대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됐고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를 위한 대출수요가 크게 둔화되겠지만, 실수요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은 올해보다는 위축될 것이나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내년 은행, 생명보험을 제외한 금융권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 상승과 함께 시중은행이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강화함에 따라 비이자 이익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보험도 금리상승의 수혜를 받아 투자손익 개선, 변액보증준비금 부담 완화 등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구소는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은행의 대손비용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안팎에서 우려하는 금융사 건전성 지표도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의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정부와 민간 금융회사의 연착륙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건전성 지표는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왔을 뿐 아니라 '위드 코로나' 진입에 따른 소비회복, 취약업종의 매출 증가로 차주의 원리금 상환능력이 개선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단, 취약차주의 잠재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해 있어 다중채무자, 한계기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수 연구위원은 "내년도 위드코로나 시대 진입과 동시에 금리 상승기를 맞아 금융권은 자산을 확대하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 리스크를 점진적으로 완화시키는 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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