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첫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가 미완의 성공을 거뒀다. 고도 700㎞까지 우주로 쏘아 올렸지만, 인공위성 더미를 본 궤도에 올려놓는 데에는 실패한 것이다. 완전한 성공은 내년 5월 2차 발사 시기로 미루게 됐다. 더미(dummy) 위성은 궤도 진입을 확인하거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송수신 장치만 탑재한 위성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히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린 누리호는 300t급 추력을 자랑한다. 발사 2분 7초 뒤 고도 59㎞에서 성공적으로 1단이 분리됐고 발사 4분 34초 만에 고도 650㎞를 통과하며 2단을 분리했다. 이후 3단 엔진이 연소된 뒤 위성 모사체 분리에도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발사체를 독자 개발할 수 있는 나라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한 걸음을 남겨뒀다. 현재 1t이 넘는 실용급 위성을 독자적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는 미국‧러시아‧중국‧일본‧인도 5개국과 유럽뿐이다. 유럽 주요국의 경우 유럽 우주국 ESA의 아리안 로켓을 사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며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하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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