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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5만명 먹을 물 아낀다

27일(현지시간) 미래 데이터센터 청사진 공개
무수(無水) 운영으로 물 사용량 95% 감축

 
 
미국 와이오밍 주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매해 쓰는 물 사용량을 2024년까지 현재의 5%로 줄인다.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연간 약 57억 리터(ℓ)를 아끼는 셈이다. 한국인 5만4412만명이 한 해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2018년 1인당 물 사용량 기준).  
 
해당 목표치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발전을 위한 청사진’에서 나왔다. 청사진에는 물 사용량을 줄이는 신기술과 함께 하드웨어 부품 재사용률을 높일 방안, 고객사의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 기록·보고하도록 하는 ‘지속가능성 클라우드’ 상품 등도 함께 담겼다.
 
데이터센터에서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서버가 더 높은 열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하거나 ▶보다 적은 에너지로 서버의 열을 식히는 것이다. 
 
MS에서 물 사용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조한 건 후자다.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용액에 담가서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업계에선 ‘액침 냉각법’이라고 부른다. 클라우드 기업 중에선 MS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용액의 강점은 끓는점이 50℃에 불과하단 점이다. 서버 발열 온도가 50℃를 넘어가면 용액이 끓기 시작한다. 액체가 기체로 바뀔 땐 주변의 열을 앗아가기 때문에, 서버 온도는 용액이 끓기를 멈출 때까지 떨어진다.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다. 보통 70℃까지를 정상 범주로 본다.
 
이 냉각법의 또 다른 강점은 용액을 실시간으로 공급할 필요가 없단 점이다. 기체가 된 용액은 서버가 담긴 탱크 천장에 다시 물방울로 맺힌다. 탱크 안에서 순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MS는 “데이터센터의 무수(無水) 냉각 옵션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냉각법을 썼을 때 서버 성능은 더 올라갔다. 그만큼 발열을 확실하게 잡는단 방증이다. MS는 “최근 테스트에서 일부 칩세트의 성능이 20%까지 향상되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고급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ML)을 위한 고성능 칩 생성이 가능하단 점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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