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55주년 기념사에서 ‘어질리티’ 조직 강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임직원에게 고객의 소리(VOC·Voice of Customer)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어질리티(Agility·민첩함)’ 전략을 강조하고 나섰다.
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이날 창립 55주년을 하루 앞두고 창립기념사를 발표했다. 해당 기념사에는 급격한 시장 변화와 기술 발전에 대응해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담겼다.
조 회장은 “기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완전히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고,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 에너지 혁신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며 “인류의 생활방식이 급변하면서 시장 변화와 기술 발전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기업은 순식간에 도태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제가 경영활동의 근간으로 꾸준히 강조해온 것이 VOC”라며 고객의 필요사항을 경청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이고 치밀한 VOC 활동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우리의 나아갈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강조된 것이 바로 ‘어질리티’라는 개념이다. 조 회장은 “고객을 만족시키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실천에 옮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기민하고 영리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어질리티가 조직 전체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올해 사상 초유의 팬데믹 여파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효성의 저력으로 잘 헤쳐 나올 수 있었다”며 “열정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임직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효성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이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이래 올해로 55년을 맞이하게 됐다. 조현준 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에 이은 효성그룹 3세로 2017년 그룹 회장직에 취임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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