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건설3사 3분기 실적…현대 '웃고' 삼성‧GS '울고'
삼성물산건설·GS건설, 1000억원대 프로젝트 비용에 실적 부진
현대건설 매출·영업익 모두 증가…국내외 프로젝트 공정 가속화
올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일회성 손실 비용이 발생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현대건설은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액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2조4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1070억원)에서 22.5%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외형 감소에 그치지 않고 1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분기 적자는 2016년 1분기 4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분기 만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추진하는 국내 마지막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 원가가 오르면서 일시적으로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 것이 적자 전환의 주된 요인이다.
GS건설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함께 줄었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2조1720억원, 영업이익은 1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6.3%, 27.3% 감소했다. GS건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현장에서 발주처와 보상 지연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약 140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4조3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57.6% 늘어났다. 현대건설의 호실적은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가스처리 공사, 현대케미칼 HPC 프로젝트 패키지-1 등 국내외 프로젝트 공정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잔 가스처리 공사와 함께 카타르 루사일 프라자 타워 공사 등 해외 신규 프로젝트들도 착공에 들어가면서 외형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신규 수주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전년 대비 호실적을 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신규 수주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8조7020억원으로, 전년보다 3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6% 늘어난 23조6371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반면 GS건설은 1.1% 줄어든 7조428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수주 잔고를 살펴보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이 4년치 이상의 넉넉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기준 77조2312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16조9708억원)과 비교하면 4.6배로 4년치 이상의 일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GS건설도 45조1310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해 일감이 넉넉하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10조1229억원) 대비 4.5배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4조2670억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11조7019억원)의 2.1배로, 2년치 일감을 채운 상황이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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