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슬라 타고 ‘들썩이는’ 관련주, 계속 달릴까 [‘천슬라’의 질주②]
최근 일주일 간 CATL 7% 오르고 파나소닉 5% 넘게 빠져
엘앤에프 목표주가 26만원, 삼성SDI는 130만원으로 상향
◇ 스페셜리포트
① 머스크 “버핏형, 테슬라 샀어?”…테슬라 vs 버핏, 수익률 보니
② 천슬라 타고 ‘들썩이는’ 관련주, 계속 달릴까
지난 1일(현지시각) 테슬라 주가는 천슬라(1000달러+테슬라)를 넘어 1200달러를 돌파했다. 2일에는 1172달러로 마감했다. 무섭게 주가가 오르는 테슬라의 질주에 동종업계 기업들은 ‘테슬라 따라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를 4년 내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최소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일 GM의 주가는 저조한 3분기 실적 발표에 5% 넘게 하락하긴 했지만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전날(26일)엔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의 올라 켈레니우스 회장도 전기차 계획을 공개하고 나섰다. 2024~2025년부터 ‘EQA’와 ‘EQB’ 등의 소형 모델에 리튬인산철 배터리(LFP) 탑재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다임러(DAI) 주가는 장중 1.34% 올랐고, 이후 6거래일째 연속 상승세다.
테슬라가 ‘천슬라’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3분기 역대 최대 실적과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Hertz)와의 계약’에 있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난에도 테슬라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증가한 16억2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허츠는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 10만 대를 2022년 말까지 산다는 계획이다. 10만대는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총 생산량(50만대)의 20%에 달한다.
천슬라는 ‘전기차’ 관련주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됐다. 전기차와 리튬 관련 업체의 주가가 들썩이면서 먼저 반응을 보였다. 중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 비야디(BYD)는 26일 장중 5.04% 올랐다.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사인 일본 파나소닉도 같은 날 5.64% 상승했다. 테슬라, LG화학에 리튬을 공급하는 세계 3위 리튬업체 간펑리튬도 급등했다.
엘앤에프 장중 6% 급등, 목표주가 26만원으로 상향
국내 전기차 업체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28일 2차 전지 대장주 LG화학은 3.03% 오르며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LG화학을 각각 1261억원, 300억원 매수했다. 테슬라에 전력 효율 향상 부품인 인덕터코어를 납품하는 ‘아모그린텍’과 알루미늄 컨트롤 암을 공급하는 ‘센트랄모텍’은 26일 당일만 장중 20%가량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테슬라 관련기업의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감이 있다며, 연말까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관련주가 최근 9~10월 사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올해 연말까지는 주가 움직임이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 투자처로는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이창민 연구원은 “그동안 전기차 시장을 중국, 유럽이 이끌었다면 이제부턴 미국 주도의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돼 시장의 눈높이가 올라갔다”며 “내년 이후 (테슬라 관련주)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입지가 커질수록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긍정적이다. 엘앤에프는 타 고객사 대비 테슬라에 납품하는 양극재의 단가가 더 비싸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어서다. 지난달 29일 KB증권은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다. 차체 공급사 명신산업은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향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난달 하이투자증권은 명신산업의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28.4% 상향했다.
배터리 업체의 목표주가도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113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는 리비안, BMW에서의 EV 원형 전지 매출 본격화되면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향상이 동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목표주가 '유지' 의견이 많았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LFP 배터리 이슈는 스탠다드 모델에 한정되고, 롱레인지 모델 이상에는 NCM(NCMA 포함) 배터리가 지속 사용돼 LG화학 주가에는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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