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두산그룹 떠난다...두 아들도 독립
"지역사회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기여에 힘쓸것"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전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을 내려놓고 그룹을 떠난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 박 회장의 두 아들도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
두산그룹은 10일 "박용만 전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며 "두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전문 분야에 맞는 커리어를 위해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박 전 회장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로써 그룹의 실무는 물론 상징적 존재로 맡았던 자리마저 모두 내려놨다.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지를 연초부터 거듭 밝혀왔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경영 실무에 관여하지 않았고 매각이 마무리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박서원 부사장과 박재원 상무는 이번 임원직 사퇴 결정에 대해 “각자의 전문 분야에 맞는 일을 찾아 독립하는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서원 부사장은 이미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분야 전문가이자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아 관련 업계의 유망한 기업을 육성하는 일에 관여하고 있다. 박재원 상무의 경우 스타트업 투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사임 소식이 알려진 직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초부터 공언한 대로 그룹의 모든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 그룹의 실무를 떠난 지는 오래됐고 상징적 존재로 있던 자리까지 모두 떠난다”며 “이제부터는 그늘에 있는 사람들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 하며 살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아들의 사임에 대해서도 “삼부자 모두 독립”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박 회장은 “큰 아이(박서원 부사장)는 패션 관련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콘텐츠 개발을 하겠다고 하고, 작은 아이(박재원 상무)는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 일을 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사회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 기여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이 사임하면서 꾸준히 제기되던 정계 진출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박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퇴임 당시 이후 정계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며 "우선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 의장 등 내 자리에 있는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거나, 젊은이들의 꿈을 도와줄 일이 있으면 그런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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