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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짜리 ‘질샌더 패딩’ 10만원 대에…‘패딩’으로 ‘YES재팬’ 나선 유니클로

지난해 매출 반토막…신명품 손잡고 패딩 출시
10월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협업 패딩 완판 행렬
질 샌더와 협업 ‘+J’ 컬렉션 10만원대에 선보여

 
 
지난해 11월 유니클로 신사점과 명동 중앙점, 롯데월드몰점에는 '+J' 컬렉션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였다. [중앙포토]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위기를 맞았던 유니클로가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패딩’. 유니클로는 젊은 층 사이에서 ‘신(新)명품’이라 불리는 고가 브랜드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유니클로 화이트마운티니어링’ 패딩에 이어 이번엔 ‘유니클로 질 샌더’ 패딩이다.
 
 

‘신(新)명품’ 손잡으니 오픈런 행렬…10만원대 패딩 인기 

12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디자이너 브랜드 질 샌더와 협업해 출시하는 ‘+J’ 컬렉션도 기존 질 샌더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질 샌더 겨울 아우터 제품은 보통 200만원을 넘나들지만 유니클로와 협업하면서 10만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질 샌더와의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가 중단했고, 지난해부터 협업 컬렉션을 재개했다.  
 
지난해 선보였던 +J 컬렉션은 온·오프라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출시 당일 서울 신사점과 명동 중앙점, 롯데월드몰점에는 매장 개장 시간 4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오픈런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유니클로 측은 제품 사재기와 되파는 목적으로 대량 구매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1인당 구매수량을 정해놓고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1인당 동일 상품의 색상별 1장까지 구매가능’하고 ‘재판매를 위한 구매는 금지된다’는 공지를 공식 홈페이지에 띄워 놓았다. 지난해에는 1인당 구매수량을 품목당 1개, 총 10개로 제한했다.
 
업계는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한정판 협업 패딩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10월15일 유니클로는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일본의 아웃도어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콜라보 한 제품 라인을 판매했다.  
 
이 브랜드의 기존 겨울 패딩과 아우터 가격은 300만원대 수준으로 고가인데 유니클로와 손잡으며 패딩 제품이 15만원대에 판매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당일 매장 앞은 대기 줄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기존 겨울 패딩과 아우터 가격은 300만원대 수준으로 고가인데 유니클로와 손잡으며 패딩 제품이 15만원대에 판매됐다. [사진 홈페이지 캡쳐]
 
유니클로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질 샌더와의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가 중단했고, 지난해부터 협업 컬렉션을 재개했다. [사진 홈페이지 캡쳐]
 
이와 같은 ‘유니클로 패딩 대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유니클로 협업 제품은 명품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질이 좋아 매년 구매하고 있다”며 “이번 ‘+J’ 컬렉션도 줄서서라도 꼭 구매할 생각”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 한편에서는 “불매운동 하기로 한 것은 벌써 잊은 것이냐”는 반응과 “15만원이면 유니클로치고 그렇게 저렴한 가격도 아니다”라는 부정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패딩 날개’ 달고 흑자전환…신규 출점도 ’속속’

 
유니클로의 패딩 인기는 실제 매출에도 반영됐다. 지난 7월 유니클로의 글로벌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2020년 9월에서 2021년 5월 기준 실적 발표를 통해 한국 시장이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불매운동 여파로 매장 수를 줄여나가고 있었던 유니클로는 이달 신규 점포도 출점했다. 지난 5일 유니클로는 부산 사하구 하신중앙로에 ‘사하점’을 오픈했다. 오는 12일에는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신규 출점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패딩 제품 호재에 힘입어 신규 점포를 낸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10월에도 스타필드 안성점을 개장했고, 출점은 꾸준히 해왔다”고 밝혔다. 디자이너와의 협업에 대해선 “과거부터 선보여 왔던 디자이너와의 협업 제품은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강남점과 명동 중앙점 등 50곳 이상의 매장을 폐점하며 비용절감에 나서기도 했다.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의 매출액은 1조3780억원을 기록했고,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인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의 매출액은 6297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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