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리스크 털어낸 네이버·카카오… 미래 비전 밝히면 주가 다시 뛸까
싱겁게 마무리된 국정감사, 호실적에도 주가 상승 폭 높지 않아
개발자 콘퍼런스 통해 미래 경영 비전 제시하면 분위기 바뀔까
네이버와 카카오는 가을을 혹독하게 보냈다. 골목상권 침해, 문어발 확장 등의 이유로 규제 타깃이 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국회가 전방위적인 규제의 칼을 본격적으로 뽑아 들던 9월, 두 회사의 주가는 연일 급락했다. 45만원을 웃돌던 네이버의 주가는 30만원 후반대로 내려앉았고, 15만~16만원 수준이던 카카오 주가는 11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올해 열린 국정감사엔 ‘플랫폼 국감’이란 별칭까지 붙었다. 실제로 양사의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감 증인석에 섰다.
플랫폼 국감은 의외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독과점 문제에 집중 질의가 쏟아지긴 했지만. 송곳 같은 질타는 없었다. 불붙었던 규제 입법 논의도 대선 국면에서 쏙 들어갔다.
두 회사의 남은 임무는 내려간 주가를 연말까지 다시 끌어올리는 일이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 상승폭이 미미했다. 네이버는 11월 들어 주가가 0.12%(1일 40만8500원-〉12일 40만9000원) 오르는 데 그쳤고, 카카오 역시 1일 12만5500원에서 12일 12만7000원으로 소폭 올랐다.
두 회사엔 반등 요소가 남았다. 장기적인 비전을 엿볼 수 있는 개발자 콘퍼런스를 앞두고 있다. 개발자 콘퍼런스는 각 기업이 개발자에게 미래지향적 개발과제를 제시하는 행사다. 신기술과 미래 비즈니스의 키워드도 공개한다.
카카오의 개발자 콘퍼런스인 ‘이프카카오 2021’은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카카오의 서비스, 기술, 비즈니스, 파트너, ESG, 일하는 방식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100여 개의 세션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120여 개로 늘렸다. ‘함께 나아가는 더 나은 세상’을 주제로 삼고 상생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것도 눈에 띈다.
네이버의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21’은 24일부터 진행한다. 총 116개 세션으로 구성했는데, 역대 데뷰 행사 중 최대다. 네이버는 올해 행사의 키워드를 ‘글로벌’로 삼았다. 네이버랩스유럽, 라인과 경영통합한 Z홀딩스, 아시아와 유럽의 우수한 연구자가 합류 중인 글로벌 AI 연구벨트 등을 기반으로 네이버가 세계 무대를 넓혀 온 경험을 공유한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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