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체제’ 주목받던 SCM생명과학, 다시 오너경영 체제로
이병건 대표 사임… 송순욱 신임 대표 “연구개발 중심 정체성 다시 세울 것”
바이오벤처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주목받았던 SCM생명과학이 약 3년 반 만에 창업자 대표이사 체제로 돌아왔다.
SCM생명과학은 이병건 전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회사 설립자인 송순욱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유전자‧세포치료제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송 부사장은 직접 개발한 고순도 성체줄기세포 분리‧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2014년 이 회사를 설립해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회사 지분 18.28%를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018년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종근당 부회장 등을 역임한 이 전 대표를 2018년 영입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에 나선 바 있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경영을 일임하고 연구개발‧제조‧임상 총괄 업무를 맡았다. 이 전 대표 체제에서 SCM생명과학은 제넥신과 함께 미국 기업 코이뮨을 인수했고,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이 전 대표의 사임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이 전 대표의) 개인적인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송 대표의 재취임 일성을 살펴보면 이 전 대표의 사임은 회사의 전략 변동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송 대표는 “SCM생명과학을 글로벌 5대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의 사업 전략을 새롭게 구상해 나갈 예정”이라며 “회사 창립 당시의 연구개발 중심의 정체성을 다시 바로 세우고, 차별화된 수익창출 전략 추진, 미국 코이뮨과 강화된 R&D 협력관계를 형성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상장 이후 대규모 자금력 확보를 통한 기술이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했으나 기업의 핵심 연구개발 역량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wn주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경영성과를 조기에 창출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며 “투자를 통한 기술이전 중심의 전략에서 핵심 연구개발 역량중심의 수익창출 전략으로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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