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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재생에너지 투자하고픈 나라, 한국 21위에 그쳐 [체크리포트]

1년 새 8단계 하락… “인·허가 지연, 주민 갈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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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국내 재생에너지산업에 갈수록 흥미를 잃어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이 12일 발표한 ‘재생에너지 국가별 매력지수(RECAI)’에서 한국은 전 세계 40개국 중 21번째에 그쳤다. 반년 전보다 4단계, 1년 전보단 8단계 낮다.  
 
EY는 RECAI 보고서를 2003년부터 반기마다 발표했다. 에너지 전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요 40개국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사업 기회와 투자 여건 등을 평가한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태양열·풍력 등이다. 연료전지나 수소에너지는 ‘신에너지’로 분류한다. 이번 보고서에선 미국이 1위에 올랐다. 중국·인도·프랑스·영국이 차례로 순위권에 올랐다.
 
한국은 2020년 하반기 역대 최고 순위(13위)에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엔 17위, 하반기엔 21위였다. EY는 국내 해상풍력 계획에 주목했다. EY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2030년까지 12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는 7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문제는 실천이다. EY는 보고서에서 “대규모 민간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민간 투자가 더딘 이유로는 해안가 주민과의 갈등, 정부 인·허가 문제가 꼽혔다. EY의 한국 파트너인 EY한영은 “인·허가, 금융권 지원 및 지역주민과의 협조 문제로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일부가 지연되고 있는 점이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덧붙였다.
 
EY는 대안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을 제안했다. 먼바다에 해양플랜트를 띄우고, 그 위에 풍력발전기를 올리는 식이다. 해안가에 발전기를 고정하는 방식보다 발전량도 많고, 주민과 갈등을 일으킬 일도 없다. 다만 플랜트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생산단가가 더 높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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