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간다, 하와이~”…찬바람 부는데 ‘수영복·샌들’ 매출 뛴 까닭
수영복·여름샌들·여행가방 등 판매액 급성장
코로나 음성 판정 확인서 있으면 자유로운 여행
더운 날씨 국가, ‘트래블 버블’ 협정 이어져
지난 10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위드코로나’ 방역체계 전환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가을에는 잘 팔리지 않는 수영복과 여름샌들 등 여름 제품 판매액이 이례적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W컨셉과 SSG닷컴은 정부가 ‘위드코로나’ 방역체계 초안을 발표한 10월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판매된 상품 구매 데이터를 공개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의외의 매출 상승을 기록한 품목으로 수영복이 꼽혔다. W컨셉은 수영복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67% 신장했고, SSG닷컴 수영복 매출은 99% 상승했다.
또 W컨셉에서는 여름용 신발인 샌들과 슬리퍼 매출액이 각각 600%, 273% 상승했다. 여름용 여성 원피스와 챙이 넓은 모자 판매액도 각각 20%, 110% 늘었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도 여름용 제품이 많이 팔린 이유로는 정부의 ‘위드코로나’ 발표 이후, 휴양지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여름용 제품뿐 아니라, 여행용 가방 판매율도 함께 껑충 뛰었다. W컨셉의 여행가방 매출액은 130% 늘었고, SSG닷컴 역시 174%나 상승했다.
사이판·싱가포르·태국 이어 하와이까지 '트래블 버블' 지정
격리없이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트래블 버블’ 지정 국가가 대부분 뜨거운 날씨의 국가라는 점도 여름 여행용 상품 매출액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6월 사이판이 트래블 버블 국가로 협정을 맺은 데 이어, 10월에는 싱가포르가 추가되고 11월부터는 태국과 하와이가 더해졌다. 또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비교적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괌과 몰디브 역시 모두 휴양지로 여름용 옷과 신발이 필수인 국가다.
더운 날씨 국가들로 향하는 해외여행 길이 열리면서 항공권 판매도 급상승세다. 인터파크투어 항공권 매출액을 살피면 지난 10월 싱가포르 항공권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 늘었고, 태국행 항공권은 292% 상승했다.
휴양지 여행상품은 판매하자마자 ‘완판’ 행렬을 이루고 있다. SSG닷컴이 지난 2일 라이브커머스채널을 통해 ‘괌 자유여행’ 상품을 판매했는데, 방송 20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이날 라이브 방송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4000여명을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여행사와 협업해 괌 호텔 3박 숙박권을 판매했는데, 같은 시간대 판매한 국내 여행 상품 대비 2배가량 높은 실적을 낼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최주희 W컨셉상품기획담당 상무는 “휴양지 여행과 관련한 액세서리와 잡화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며 “더운 날씨 국가에 대한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겨울에도 한여름 의류나 잡화를 찾는 등 이례적인 역시즌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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