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그룹 "한국 수출, 향후 10년간 두배 성장…'1조 달러' 육박 전망"
'무역의 미래 2030' 보고서 통해 10년간 연평균 7.1% 성장 예상
주요 수출 시장 中·美·베트남…주요 수출 산업은 기계류·전기전자
글로벌 기업 35% "한국 내 제조·구매 기반 갖췄거나 마련 계획"
SC제일은행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세계 무역 성장의 핵심 시장인 한국의 수출 규모가 2030년 1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30년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은 중국, 미국, 베트남 순으로 예상했고 주요 수출 산업 가운데 기계류·전기전자가 총수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C그룹은 최근 발표한 '무역의 미래 2030: 주목할 트렌드와 시장(Future of Trade 2030: Trends and markets to watch)'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SC그룹의 의뢰를 받은 PwC 싱가포르가 무역 데이터 분석 및 예측 자료와 함께 500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c-suite) 및 고위 리더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수출 규모는 2020년 17조4000억 달러에서 2030년 29조7000억 달러로 향후 10년 간 7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글로벌 무역 성장을 주도하는 주요 시장으로 디지털, 저탄소, 혁신 기반 경제로의 전환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향후 10년 간 연평균 7.1%의 수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 규모는 2020년 4890억 달러에서 2030년 9720억 달러로 두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1조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의 경우 연평균 7.7%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이 2790억 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미국(1310억 달러), 베트남(1040억 달러), 홍콩(540억 달러)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는 한국의 수출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른 연평균 10.6%의 고성장을 지속해 2030년 수출 규모가 3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의 경우 반도체와 통신장비를 필두로 한 기계류·전기전자가 연평균 7.4% 성장률을 보이면서 총수출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속·광물도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인프라 투자, 도시화, 소비 증가 등에 따른 고부가가치 철강과 석유제품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총수출의 16%를 점유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이 바이오 기술 및 의약품 개발의 허브로 부상하고 역내 석유화학 제품 수요도 크게 늘어남에 따라 화학·의약품은 연평균 7.8%의 높은 수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수출 성장세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진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 35%가 현재 한국에 제조·구매 기반을 갖추고 있거나, 향후 5~10년 안에 마련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보고서는 글로벌 무역이 Δ지속가능한 공정무역 관행 도입 확대 Δ포용적 참여 확대 압력 Δ리스크 다변화 확대 Δ디지털화 확대 Δ고성장 신흥시장으로의 리밸런싱(생산·공급망 이동 확대) 등 5가지 주요 트렌드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한 기업 리더의 90% 가량은 이러한 5대 트렌드가 앞으로 무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며 향후 5~10년 간 무역 확대 전략에도 포함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이에 SC그룹은 무역의 지속가능성 지원 및 탄소중립(Net Zero) 전환 추진 목표에 따라 최근 지속가능 무역금융(Sustainable Trade Finance) 제안을 발표했다. 또한, 기업들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 지원을 위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지원 및 자본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속가능금융 솔루션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사이먼 쿠퍼(Simon Cooper) 기업금융총괄 및 유럽 & 미주지역 총괄CEO 는 "세계 교역량의 견조한 증가 전망은 지속적인 세계화와 더불어 역내 및 글로벌 무역이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될 것임을 증명한다" 며 "영세 기업에서부터 다국적 기업에 이르기까지 더욱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금융 지원 모델을 개발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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