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릿수 점유율 오명 NHN벅스,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으로 다시 날까?
자사주 100만주 처분, 116억원 확보해 콘텐트 재투자
“치열한 음원 시장서 차별화한 독점 서비스 제공할 것”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NHN벅스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기업에 도전한다.
지난 11월 30일 이 회사는 자사주 100만주를 처분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116억3800만원이다. 이렇게 확보한 실탄은 새 콘텐트에 투자한다.
NHN벅스 관계자는 “내년 선보일 뮤직드라마 ‘사운드트랙#1’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트를 확보해나갈 예정”이라며 “음원 서비스를 넘어 뉴미디어, 공연, 오디오, 드라마,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벅스가 선보일 ‘사운드트랙#1’은 ‘왕이 된 남자’, ‘빈센조’ 등의 흥행작을 선보인 김희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안새봄 작가가 집필하는 로맨스 뮤직시네마다. 주인공은 박형식과 한소희로 확정했다.
‘듣는 플랫폼’ NHN벅스가 ‘보는 콘텐트’에 투자하는 이유는 국내 음원시장의 경쟁구도가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NHN벅스는 2000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지만, 카카오의 멜론, KT의 지니뮤직, SK텔레콤의 플로 등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밀렸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NHN벅스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문다. 올해 들어선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최근엔 유튜브뮤직도 유튜브를 등에 업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음원만으론 플랫폼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NHN벅스가 꺼낸 점유율 반등 전략이 ‘독점 콘텐트’인 셈이다. 벅스를 통하진 않고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콘텐트를 통해 소비자를 묶어두기 위한 락인(Lock in) 효과를 꾀하겠다는 거다.
NHN벅스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 대부분은 콘텐트 확보에 재투자할 예정”이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치열하게 변화 중인 음악 플랫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역을 제한하지 않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트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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