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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밥도, 스테이크도 먹어요"…카공족·코피스족 노리는 카페업계

이디야커피 신메뉴 '구운주먹밥' 3주 만에 10만개 팔려
반미 샌드위치, 파스타, 스테이크 등 식사 메뉴 속속 등장
카페에서 일 보고, 공부하며 오랜 시간 머무는 타깃층 공략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간편 식사 대용으로 '구운주먹밥' 메뉴를 출시했다. [사진 이디야커피]
 
카페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를 겨냥해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잇따라 이색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카페에서 스터디 또는 업무를 보는 소비자에게 간편한 식사 메뉴를 선보이며 객단가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구운주먹밥' 메뉴를 출시한 이디야커피는 출시된 지 3주 만에 10만개 이상 팔렸다고 5일 밝혔다. 구운주먹밥은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보기 어려운 '밥'을 활용한 이색 메뉴다. 카페에서 음료와 함께 즐기기 좋은 식사 대용을 찾는 고객의 취향을 노린 제품으로, 추운 겨울철 따뜻한 음식이 고객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디야커피 측의 설명이다.
  
엔제리너스가 지난해 출시한 '반미 샌드위치'는 출시 한 달 만에 20만 개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중앙포토]
 
엔제리너스가 지난해 선보이며 인기를 끈 '반미 샌드위치'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했다. 출시 당시 한 달 만에 약 20만개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반미 샌드위치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샌드위치로, 엔제리너스는 이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정해 출시했다. 현재 엔제리너스 매장 매출의 10% 이상을 반미 샌드위치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반미 샌드위치는 기존의 베이커리 메뉴와 달리 매장에서 직접 조리되는 메뉴다. 보통 카페 베이커리류는 냉장해둔 제품을 오븐에 데워서 제공된다. 엔제리너스는 차별화를 위해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여 선보였고, '한끼 식사'로 대접받으며 소비자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할리스에서는 케이크, 샌드위치 외에도 리조또와 오믈렛 라이스 등의 카페식 메뉴를 제공한다. [사진 할리스 홈페이지 캡처]
 
이외에도 할리스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메뉴를 선보이는가 하면 스타벅스는 샌드위치와 밀박스 등 식사대용 푸드 약 40종을 판매하고 있다. 할리스는 '카페에서 먹는 식사 대용 메뉴'를 뜻하는 '카페식(食)'이란 신조어까지 만들며 소비자의 수요에 응했다. 스타벅스 밀박스는 2019년 출시 당시 8개월 만에 200만개가 팔리며 인기를 증명했다. 
 
스타벅스에서는 다양한 샌드위치 외에도 식사 대용의 밀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이렇게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식사 메뉴를 강화하는 것은 카페에서 식사까지 해결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당시, 도서관을 비롯해 공부하기 위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 카페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카페업계는 한 번 오면 오래 머무는 카공족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식사 제품을 출시했다. 
 
요즘에는 '코피스족(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늘면서 카페에서 식사류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밀박스 제품은 주택 상권보다 사무실 상권에서 판매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게다가 배달 수요도 카페의 음식 메뉴 인기 증가에 한몫했다. 코로나19 이후 카페 음식을 배달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었다. 직장인 정가희(26)씨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카페 메뉴를 자주 시켜먹는다"며 "배달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기 위해서 음료 외에도 샌드위치나 다양한 식사 메뉴를 함께 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할리스 관계자는 "카페식은 배달도 가능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매출 증가에 크게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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