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베트남 시장 잡아라”…오리온, 견과류 시장 출사표
현지 건강식 관심 지속…견과 브랜드 쏙포(Sóc Phố) 4종 출시
쌀과자, 양산빵 시장 진출 이어 견과류로 신성장동력 마련
오리온이 베트남 견과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견과류가 베트남 인기 간식거리로 급부상하면서 커지는 소비자 니즈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오리온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에서 신규 브랜드 ‘쏙포’(Sóc Phố)를 출시하고 견과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쏙포’는 베트남어로 다람쥐를 뜻하는 ‘Sóc’과 도시를 의미하는 ‘Phố’를 결합한 ‘도시다람쥐’라는 재미있는 제품명. 베트남이 주산지인 캐슈너트와 현지에서 큰 폭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아몬드를 견과 원물로 선정했다.
쏙포는 캐슈너트, 아몬드를 구워내 고소한 맛을 극대화하고, 시럽으로 코팅한 후 시즈닝을 더하는 차별화된 맛 코팅 기술을 접목해 바삭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견과류 본연의 맛 외에 다양한 맛과 취향의 견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치즈맛’, ‘김맛’, ‘허니버터맛’ 외에 매콤한 ‘사테소스맛’ 등 총 4종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베트남의 견과류 판매량이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2020년 기준 현지 견과류 소매시장 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하며, 최근 7년 중 가장 높은 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견과류 등을 활용한 건강식단을 활발히 공유하고, 간식으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출시 배경이다.
전통적으로 베트남에서는 최대 명절인 ‘뗏’(Tet, 설) 기간에 가족, 지인들과 모여 견과류 등 간단한 간식을 곁들이면서 차와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 오리온은 뗏을 앞두고 현지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2019년 쌀과자, 양산빵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신성장동력을 마련한 데 이어 견과 시장까지 진출하게 됐다”며 “오리온만의 차별화된 제품 개발 역량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카테고리를 지속 확대해 베트남 1위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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