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ESG로 기후 위기 등 국제 문제 해결 나서야”
6일 미국서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개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반으로 민간과 공공 부문이 협력해야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나 환경 문제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인 최태원 회장은 6일(현지시간) 최종현학술원이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마련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이하 TPD)’에 참석해 민간기업과 공공 분야가 집단 참여 커뮤니티를 활용하면서 지혜를 모은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기후 위기 등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TPD 환영만찬에서 “냉전 종식 이후 30년 동안 국제사회는 전례 없는 평화와 번영을 누리면서 동북아시아는 아시아의 시대라고 불리기도 했다”며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면서 한·미·일 3국은 많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중 간 전략적 경쟁과 인도태평양 주변국의 총체적 마찰, 북한의 비핵화 문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 해법은 집단 참여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해법은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고, 세 번째 해법은 동북아가 직면한 지정학적 현실과 위험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후 위기 등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K그룹의 노력과 향후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한 달 전 SK 최고경영자(CEO)들은 함께 모여 탄소에 관한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탄소 저감으로 2030년까지 탄소 2억 톤을 감축하는 것인데, 이는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SK그룹이 미국에서 향후 4년간 4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과 함께 포럼에 참석한 유정준 SK E&S 부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등은 SK그룹과 각 관계사의 탄소 저감 노력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말했다.
이날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TPD는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 재계 인사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의 각종 현안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는 집단 지성 플랫폼이다. 최 회장이 수년간 구상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첫 날에는 존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주),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등이, 둘째 날에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 등이 TPD를 찾는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미국을 네 번째 방문한 것을 비롯해 헝가리 등을 찾아 민간 경제 외교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 회장과 SK그룹은 이번 TPD처럼 베이징포럼, 상하이포럼, 도쿄포럼 등 범태평양 국가에서 운영해 왔던 민간 외교의 플랫폼을 활용해 민간 경제 외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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