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안·CEO 교체·유망기업 M&A까지…그런데 카카오 주가 왜 안 오를까
연말 진입했는데 힘겨운 12만원대 박스권 탈출
각종 호재에도 주가 정중동, 증권가 전망은 밝아
카카오가 좀처럼 주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이 회사 주가는 12만원대 박스권에 갇혔다. 11월 4일 종가 13만원을 달성하곤 줄곧 그랬다. 12월 들어선 12만원선(1일 12만2500원→7일 12만500원)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 7월만 해도 16만원을 웃돌던 카카오 주가는 정부와 국회의 규제 으름장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문제는 그 이후의 주가 회복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카카오가 논란에 적극 대처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카카오는 그룹 차원의 상생안을 발표(9월 14일)했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국회 국정감사에 세 번이나 출석해 관련 내용을 상세히 소명했다.
줄곧 호재도 이어졌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기록한 매출(1조7408억원)은 경쟁사 네이버(1조7273억원)를 뛰어넘는 놀라운 기록이었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지난 11월 3일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상장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코스피200지수에 특례편입했다.
조직을 쇄신하겠단 의지도 내비쳤다. 지난 11월 25일 공동대표 중 한 명을 교체했다. 조수용 공동대표가 내년 3월까지 일하고,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새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사업 다각화, 투자도 활발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헬스케어 CIC(사내독립기업)를 설립했고,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 운영사인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을 들여 5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다.
이처럼 떠들썩한 호재가 많았는데도 카카오의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특히 11월 들어 개인투자자가 이 회사 주식을 팔아치웠다. 11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4427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전인 1~8월 개인투자자가 카카오 주식 1조908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랠리를 주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매도 행렬은 뼈아픈 일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카카오 주가의 미래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10월부터 18건의 매수 리포트가 쏟아졌고,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도 16만3556원으로 높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2022년에도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주요 사업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국내 시장에선 주력 사업의 입지가 확대하는 가운데 콘텐트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의 공격적인 확장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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