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끊겼던 인천~제주 뱃길 7년만에 다시 잇는다
대형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 10일 첫 취항
세월호 침몰한 맹골수도 항로 돌아가기로
“운항시간·유류비 더 들지만 안전 위해 감수”
인천서 매주 월·수·금 19시 출발 14시간 소요
세월호 참사(2014년 4월 16일) 후 7년 넘게 끊겼던 인천∼제주 뱃길이 다시 이어진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인천항 옛 1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서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사업자인 하이덱스스토리지가 대형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 호의 취항식을 열고 운행에 들어간다.
이날 취항식은 선박건조에 대한 경과 보고, 기여자에 대한 공로패 전달, 안전운항기원 행사 등으로 이뤄진다. 이와 함께 비욘드 트러스트 호의 안전 운항 정보를 점검하는 ‘실시간 화물 적재 중량관리체계(Block Loading System)’를 시연할 계획이다. 비즈니스라운지·카페·레스토랑·객실 등 선내 편의시설들을 공개하는 자리도 연다.
맹골수도를 피해 항로를 돌아서 가게 되면 운항 시간과 비용이 더 소요된다. 하지만 안전 운항을 위해 결정한 방침이다. 맹골수도는 인천에서 제주로 갈 때 지름길 관문이다. 이 곳을 피해 돌아가면 왕복 기준 약 16㎞를 더 운항해야 하며 운항 시간도 40~50분 더 지연된다.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시간도 40분 정도 더 걸리고 유류비도 200만원 정도 더 소요되지만 승객과 선사의 안전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처음 ‘실시간 화물중량 관리 시스템’ 설치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됐던 과적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비욘드 트러스트 호에는 카페리 여객선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실시간 화물중량 관리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화물실 등 선적 무게를 20초 간격으로 계산해 화물 과적이나 선체 불균형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출항 전에 사전 예약 정보 등을 토대로 화물 무게를 위치별로 실시간 점검한다.
비욘드 트러스트 호는 이와 함께 ‘자동항법장치’도 장착했다. 해양 정보를 자동으로 보완하는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목적지까지 자동 운항하는 시스템이다. 항해 중 발생할 수 있는 오작동 등 돌발변수를 차단할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쉽 모니터링 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선박 안전관리자가 육상에서 선박의 위치·속력·엔진·조타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위험 요소를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비욘드 트러스트 호 운항 일정은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 7시에 인천항을 출발해 다음날 아침 9시30분쯤 제주항에 도착한다. 제주항에서는 화·목·토요일 저녁 8시30분에 출항해 다음날 아침 10시쯤 인천항에 도착한다. 야간 취침 시간을 이용 약 14시간 정도 걸려 운항하는 것이다.
홍종욱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은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면 연간 여객 10만명, 화물 100만t 운송이 예상된다”며 “수도권과 제주도를 왕래하는 주요 해상교통편의로 자리매김하고 물류수송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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