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워지는 내 집 찾기…발품 팔 필요 없고 수수료도 반값
다방, 모바일 앱으로 매물 보고 계약까지 해결
플랫폼 통해 중개수수료 반값 만든 스타트업도
내 집을 찾는 일이 갈수록 간편해지고 있다. 신생기업(스타트업)과 함께 공인중개사들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360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매물을 확인하고 계약까지 끝낼 수 있다. 또 온라인으로 계약하면 중개사에게 내야 할 수수료도 반값으로 낮춰주기도 한다.
매물을 보고 계약까지 하는 모든 과정을 앱으로 옮긴 곳은 다방이다. 수압이나 배수 상태 같은 디테일까지 동영상 등으로 찍어 앱에 올렸다. 16일엔 부동산 계약 서비스인 ‘다방싸인’을 내놨다. 임차인과 임대인, 중개사가 한 자리에 만나 도장을 찍을 필요가 없다.
관건은 보안이다. 간편 본인확인 절차만 거치면 계약서를 쓸 수 있게 했다. 편리하지만, 보안이 허술할 수 있다. 다방 측은 “감사추적인증서(TSA), 이중 암호화 시스템 등으로 계약서의 위·변조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TSA엔 계약 당사자들의 IP주소와 접속시간 등이 담긴다.
계약까지 온라인으로 해도 남는 불편함이 있다. 중개수수료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정한 상한 요율만 지키면 중개사가 임의로 정할 수 있다. 전세 1억원이면 30만원 아래(1000분의 3)에서 중개사가 정한다. 전세금 대부분을 대출로 마련하는 사회초년생으로선 이만한 수수료도 부담이다.
스타트업 다윈중개는 중개수수료를 최대 반값으로 떨어뜨렸다. 공인중개사가 사무소를 운영하는 데 드는 고정비를 10분의 1 이하로 낮추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고, 대신 임차·임대인에게서 받는 수수료를 낮추도록 했다. 싼 가격 덕에 출시 6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30만명을 넘었다.
중개사무소 고정비의 상당액은 임차료다. 상가 1층 목 좋은 곳에 사무소를 내야 집을 내놓고픈 사람들이 사무소를 찾는다. 매물을 확보하려면 고정비를 높일 수밖에 없단 것이다. 다윈중개는 플랫폼을 만들어 매물을 확보하고, 가입 중개사들에게 제공한다. 싼 가격에 사람이 몰리니 매물은 더 늘어난다.
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변호사조차도 1층 아닌 곳에 합동사무소를 꾸려 운영하지 않느냐”며 “올해 주택에 집중했다면, 다음 해엔 상가·사무실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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