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이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인 '세종1호(Sejong-1)'를 내년 6월 1일 발사한다. 세종1호가 우주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지구관측 영상분석 서비스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컴그룹의 우주·항공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는 23일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와 세종1호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전기차 전문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우주탐사기업이다.
 
세종1호는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9)' 로켓을 이용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팰컨9은 스페이스X가 개발한 우주발사체로 위성적재물을 저궤도와 정지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최근 영국 글래스고의 위성 설계 및 조립공장과 환경테스트 시험소에서 세종1호의 탑재체 연동 시험을 마쳤다. 내년 4월 예정된 환경시험평가까지 마무리하면 2022년 상반기 내 세종1호를 발사할 수 있다.
 

한컴그룹은 세종1호부터 5호까지 차례대로 위성을 발사하고 관측위성·통신위성 등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만들어 운용할 계획이다. 누리호 등 한국형 발사체(KSLV)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에서 '세종위성' 시리즈를 발사할 수 있도록 투자도 진행한다.
 
한컴그룹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지상국과 저궤도위성이 양방향 통신을 할 수 있는 핵심 기술도 이전받는다. 군집위성 체계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위성통신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다.
 
ETRI의 기술은 ‘저궤도위성 IoT를 위한 DSSS(Direct Sequence Spread Spectrum) 패킷(데이터전송단위) 처리 성능 평가기술’이다. 단말기나 위성에 적용한 DSSS 방식의 신호전송 기술의 유효성을 미리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DSSS 방식은 통신 과정에서 신호를 넓은 대역으로 확산시키는 신호전송기술이다. 초소형위성 기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만들 때 효율적인 통신 방식 중 하나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통신 및 영상 데이터, IoT 등 다양한 위성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세종1호 발사를 시작으로 위성 관련 기술 국산화 및 고도화를 통해 우주항공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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