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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투자한 ‘모놀리스’ 미 정부로부터 1조원대 대출 따내

수소 분야 단일 기업 대상 대출금액 중 최대 규모
SK㈜, 지난 3월 모놀리스에 수백억 지분 투자
국내 합작법인 통해 친환경 원료 사업기회 선점 계획

 
 
 
미국 네브래스카 주(州)에 위치한 모놀리스의 첫 번째 청정 수소 생산 시설. [사진 SK㈜]
 
SK㈜가 투자한 청록수소 기업이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1조원대 대출 승인을 받았다. 수소 분야 단일 기업 대상 DOE 대출금액 중 최대 규모다.  
 
SK㈜는 24일, 지난 3월 투자한 청록수소 생산 기업 모놀리스(Monolith)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10억4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대출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DOE는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로, 청정에너지 대출은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 관련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금융제도다.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대출 승인 배경에 대해 “모놀리스의 최첨단 청록수소 생산 기술은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청정에너지 관련 일자리 창출에 파급력이 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로브 핸슨(Rob Hanson) 모놀리스 CEO는 “이번 미국 에너지부 대출 승인은 수년에 걸친 기술, 법률, 시장 관련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획득한 것”이라며 "모놀리스 기술이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모놀리스는 천연가스 분해 공정을 통해 수소를 얻어내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고무나 잉크의 소재가 되는 고체 형태의 카본블랙으로 추출하는 자체 기술을 갖고 있다. 100% 물 분해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린수소’와, 탄소 공정에서 만들어지지만, 온실가스배출을 줄인 ‘블루수소’의 중간 단계인 청록수소로 분류되는 기술이다.
 
모놀리스는 지난해 6월 미국 네브래스카 주(州)에 세계 최초 청록수소 상업화 생산 시설을 완공해 운영 중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수소 5000t, 친환경 고체탄소 1만5000t으로 세계 최대다.
 
모놀리스는 대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제1공장 인근 부지에 연간 수소 6만t, 친환경 고체탄소 18만t 규모의 제2공장 증설에 투입해 세계 최대 청록수소 및 고체탄소 생산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월, SK㈜는 미국 모놀리스와 국내 합작법인 설립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앙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SK㈜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로브 핸슨 모놀리스 CEO. [사진 SK㈜]
 
앞서 지난 3월 SK㈜는 모놀리스에 미국 최대 발전·신재생에너지 개발회사인 넥스트에라와 함께 수백억원대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리딩 투자자로서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도 확보한 상황이다.  
 
SK㈜와 모놀리스는 현재 국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SK㈜는 합작법인을 통해 청록수소, 고체탄소 등 친환경 산업 원료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국내시장 사업기회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는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탄소 소재 제품 개발에도 나선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SK㈜는 이번 연구를 통해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친환경 전환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소재 시장 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등에 따르면 글로벌 인조흑연 음극재 시장은 2025년 약 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그린투자센터 관계자는 “모놀리스가 미국 에너지부 대출 승인과 글로벌 선도 타이어 업체들과의 협력 기반 확대라는 큰 성과를 거둔 것을 투자자이자 사업 파트너로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2022년은 SK㈜와 모놀리스가 국내 친환경 고체탄소, 청록수소 시장을 개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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