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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다"…4인제한·9시셧다운에 올해도 ‘집콕 크리스마스~’

[속타는 성탄절 풍경①] 거리두기 4단계 수준 강화
올 크리스마스도 홈파티·혼파티로 대체돼 쓸쓸
백화점·마트·편의점, 홈파티족 겨냥 상품 선보여

 
 
사적모임은 4명까지 제한되고 식당과 카페 등이 오후 9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해지자 집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콕’ 크리스마스다. 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자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 수준으로 다시 강화하기로 하면서다. 사적모임은 4명까지 제한되고 식당과 카페, 실내 체육시설 등이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하게 돼 집에서 홈파티를 하며 연말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외부 모임 대신 혼자서 파티를 즐기는 ‘혼파티족’도 눈에 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크리스마스 대목은 거리두기에 한파까지 더해지면서 인적은 드물고 문 닫은 상점이 즐비했다. 대신 나홀로 집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낸 이들이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이라면 붐볐을 크리스마스 시즌이지만 올해는 번화가도 식당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 김민영씨는 "밖에 나가 외식을 할까도 고민했지만 왠지 찝찝한 마음에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즐겼다"면서 "평소 배달음식을 즐겨먹지만 이번엔 그마저도 오래 걸릴 것 같아 밀키트 위주로 메뉴를 차렸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서은씨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친구들과 호텔에서 파자마파티를 할 예정이었는데 6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면서 어쩔 수 없이 취소했다"면서 "맘놓고 연휴를 즐기지도 못하고 코로나 없던 크리스마스가 너무 그립다"고 아쉬워했다. 
 
외부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유통업계도 집콕 홈파티족을 겨냥한 제품과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자주(JAJU)’는 1인용 식기와 조리 도구, 혼술족 전용 와인 관련 용품의 매출이 지난달보다 74% 늘었다고 밝혔다. SNS 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파티용 데일리플레이트 접시 시리즈와 양식기 세트를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JAJU)에 따르면 홈파티 장식용 LED 전구 조명을 비롯한 각종 무드등과 알전구, 빔 조명의 12월 매출이 지난달보다 25% 증가했다.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의 홈파티 장식용 LED 전구 조명을 비롯한 각종 무드등과 알전구, 빔 조명의 12월 매출도 지난달보다 25%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은박 재질의 파티 백드롭과 풍선 등 파티용품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집 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조명 종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인테리어 장식뿐 아니라 디퓨저와 향초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관계자는 “2년째 홈파티·혼파티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일찍 파티를 준비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화려한 파티 장식 대신 작은 조명이나 쿠션, 식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9층에서 ‘빌레로이앤보흐’ 크리스마스 에디션 팝업스토어를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백화점업계는 요리 및 디저트 플레이팅에 공을 들이는 집콕족을 겨냥해 그릇과 식기 도구, 디저트 위주의 홈파티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9층에서 ‘빌레로이앤보흐’ 크리스마스 에디션 팝업스토어를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빌레로이앤보흐는 독일 명품 식기 브랜드로, 연말 기획 상품으로 출시된 토이딜라이트 시리즈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망원동에서 유명한 그로서리샵 ‘크레타 마켓’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크레타 마켓은 홈파티용 식료품으로 유명한 그로서리 잡화점으로 각종 소스부터 그레놀라, 와인, 치즈, 수입과자 등을 판매한다. 모두 크레타 마켓 대표가 직접 만든 식료품이다.  
 
현대백화점은 26일까지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서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 ‘브아시에(BOISSIER)’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브아시에는 1827년 파리에서 시작한 초콜릿·사탕 전문 브랜드로 디저트 색이 알록달록하고 패키지가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SNS 상에서 알록달록한 디저트를 플레이팅 접시에 담아 사진을 올리며 소통하는 MZ세대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23일부터 크리스마스 홈파티 먹거리 행사를 열고 ‘홈스테이크’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대형마트 및 편의점도 홈파티족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집콕 트렌드에 12월 들어 홈파티 관련 매출이 늘자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1일부터 20일까지의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케이크가 138%, 가정간편식(HMR)이 48%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최근 선보인 ‘최현석 스테이크 키트’에 이어 홈파티용 밀키트 3종을 내놨다. ‘돈마호크 스테이크’, ‘페퍼로니 맥앤치즈’, ‘버터갈릭파스타’ 등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 연말에도 외부 모임보다는 가족과 집에서 식사하는 고객이 늘어 그릇, 플레이팅 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홈파티를 즐기려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기획 상품과 행사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채영기자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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