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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보리치 당선인이 소환한 아옌데의 추억 [채인택의 글로벌 인사이트]

극좌파 보리치, 55% 득표하며 칠레 대통령 당선
최저임금 인상·국영 리튬 회사 설립이 주요 공약
아옌데, 국유화 등 진보정치 펼치다 쿠데타로 무너져
경제양극화·새 헌법 제정 등 중책 맡은 보리치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9일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미 칠레가 12월 19일 치른 대선 결선투표에서 35세의 ‘밀레니얼 세대 정치인 가브리엘 보리치가 당선했다. BBC에 따르면 후보 중 극좌파로 분류되는 보리치는 55.87%를 득표해 44.13%를 얻은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35세는 칠레에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이다.
 

‘좌향좌’ 예고한 보리치 “칠레 신자유주의 무덤 될 것”

보리치는 좌익 성향의 정당연합인 아프루에보 디그니다드(AD‧존엄 찬성) 소속이다. AD는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강조하는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정당으로, 개량주의적인 사회민주주의보다 더욱 왼쪽에 위치한다.
 
카스트는 극우 포퓰리즘과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연합인 기독교사회전선(PLR) 소속이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대선에 나온 정당이나 정당연합 중 가장 오른쪽과 왼쪽 세력이 2차에서 격돌한 것이다.
 
1차 투표에서 47.3%였던 투표율은 결선 투표에서 55.6%로 뛸 정도로 이번 대선은 국민의 뜨거운 참여를 이끌어냈다. 결선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827만 명으로 1차 때의 702만 명보다  120만 명이나 더 많았다.
 
7명의 후보가 나온 대선 1차 투표에선 극우와 극좌 성향의 후보가 1,2위를 차지하고 중도 좌파와 중도 우파가 대거 몰락했다. 카스트 후보가 27.91%로 1위를, 보리치가 25.82%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보리치는 이처럼 1차 투표에선 카스트에게 밀렸지만, 결선투표에서 역전했다. 결선투표에서 좌파가 단합한 것은 물론, 1차 투표에서 냉담했던 유권자까지 투표소로 몰린 셈이다.
 
1차 투표에서 중도좌파인 인민의 당(PDG)의 프랑코 파리시는 12.81%, 중도우파와 극우파의 중간인 칠레 포데모스 마스(ChP+‧칠레 우리는 더 많이 한다)의 세바스티안 시셸은 12.79%를 각각 득표했다.
 
중도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신자유계약(NPS)의 야스나 프로보스테는 11.60%, 민주사회주의‧환경주의‧페미니즘을 내세운 좌파 포퓰리즘 정당인 진보당(PRO)의 마르코 엔리케오미나미는 7.60%, 칠레공산당을 승계한 공산주의 정당인 애국주의동맹(UPA)의 에두아르도 아르테스는 1.46%를 각각 얻어 바닥권을 머물렀다.
 
대선과 함께 치른 총선에선 칠레 포데모스 마스가 53석, 보리치 당선인이 소속한 아프루에보 디그니다드가 37석, 신자유계약이 37석, 기독교사회전선이 15석, 인민당이 6석을 각각 얻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리치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연금 개편, 의료 시스템 정비, 교육 개혁, 국영 리튬 회사의 설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런 보리치는 대선 기간 내내 “그동안 칠레가 신자유주의의 요람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무덤이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좌향좌‘ 경제‧사회 개혁을 예고했다.
 
그 결과 빈부 격차와 소득 불평등에 불만이 높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보리치는 2011년 고등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대학생 시위를 주도하다 정치에 뛰어들어 하원의원에 선출됐다.
 
주목되는 것은 WSJ이 그런 보리치의 모습에서 남미 최초로 선거로 당선했던 마르크스주의자인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1908~1973년, 1970~73년 집권)을 떠올린 것이다. WSJ은 “보리치가 아옌데 이후 가장 좌파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과감한 진보정치 펼쳤던 아옌데, 보리치 비추는 거울

보리치 당선인과 비교된다는 아옌데는 어떤 인물이며 어떤 정책을 폈는지를 살펴보면 보리치가 추구하려는 정치적 지향을 파악할 수 있다. 아옌데는 오랫동안 죽음과 어두움으로 점철됐던 칠레 현대사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아옌데는 1970년 11월 중남미에서 최초로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한 좌파 정치인이다. 아옌데의 좌파 정권을 1973년 9월 미국의 지원을 음양으로 받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국방부 장관이 군사쿠데타로 무너뜨리면서 칠레의 정치적 비극이 시작됐다.
 
소아과 의사 출신인 아옌데는 1970년 9월 대통령 선거에서 칠레사회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며,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공산당의 대선 후보였던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후보 단일화를 이뤄 좌파 대중연합의 나섰다.
 
아옌데는 우파 국민당의 호르헤 로드리게스 후보와 팽팽한 접전 끝에 36.6%를 득표해 승리했다. 35.4%를 득표한 로드리게스와의 표차가 3만9338표에 지나지 않은 초박빙 선거였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헌법에 따라 의회 투표를 거쳐 아옌데가 대통령에 취임했다. 칠레에서 대선결선 투표는 2012년 도입됐다.
 
그렇게 집권한 아옌데가 과감하게 진보정치를 펼쳤다. 외국자본을 추방하고 구리광산과 금융업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을 국유화했다. 토지의 4분의 1에서 5분의 1을 국유화했다. 그렇게 확보한 재정으로 교육을 확대하고 빈곤층에 일자리를 만들어줬다.
 
어린이에게는 우유를 무료로 급식했다. 정부 재원으로 극빈자들에게 식료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가동됐다. 이런 프로그램 덕분에 영양실조 환자는 17%가 줄었다.
 
5만5000명의 자원봉사자를 가난한 남부에 보내 주민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랫동안 사회의 아웃사이더였던 원주민을 사회에 통합하는 교육‧연금 등 프로그램도 도입됐다.
 
12만 채의 주택 건설에 나서면서 대규모 고용을 촉진했고, 이를 위해 고용된 건설노동자들에게 사회보장을 제공했다. 빵 가격을 고정하고, 원가에 연동한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블루컬러를 위한 최저임금은 1971년 첫 분기에 56%를 인상했다. 같은 시기 화이트컬러의 평균 임금은 23%가 올랐다. 이를 통해 화이트컬러와 블루컬러의 평균임금 격차가 1970년 49%에서 1971년 35%로 줄었다.
 
1971년 평균임금이 22.3%가 올랐음에도 인플레이션율은 1970년 36.1%에서 1971년 22.1%로 오히려 줄었다. 중앙정부 지출은 36%가 증가해 국내총생산(GDP)의 21%에서 27%로 늘었다. 아옌데가 대통령으로 재임한 3년 동안 공공주택 건설은 매년 평균 5만2000채에 이르렀다.
 

경제정책 실패에 쿠데타로 최후 맞은 아옌데

한 시위자가 올해 9월 11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1973년 군사 쿠데타와 살바도르 아옌데 전 칠레 대통령 사망 기념일을 기념하는 시위에서 아옌데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경제원칙을 무시한 조치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가격 통제에서 많은 문제가 생겼다. 대표적인 것이 수요-공급의 법칙을 무시하면서 생긴 공급과 물자 부족 현상이 전국으로 파급됐다. 슈퍼마켓의 선반은 텅 비었다.
 
인플레이션이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 가격을 고정하고, 급여를 올리면 국민이 풍요롭게 살 것이라는 아옌데의 확신은 경제법칙 앞에 무력화했다. 생필품인 쌀, 콩, 설탕, 밀가루를 거래하는 암시장이 곳곳에서 판을 쳤다. 토지 몰수 등을 추진한 아옌데의 경제정책에 토지 소유주와 고용주들, 사업가들, 소상인들, 공무원들이 대대적으로 반발했다.
 
시기도 좋지 않았다. 베트남전쟁에 개입한 미군이 1969년부터 병력 감축에 들어간 데 이어 1973년 1월 27일 북베트남 등과 파리평화협정을 맺고 전쟁을 끝내기로 했다.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월 19일 베트남 전쟁 종전을 선언했다. 3월 29일엔 미군이 베트남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구리가 필요한 포탄과 탄약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구릿값이 폭락했다.
 
칠레는 지금도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국이다. 미국 지질 서베이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의 구리 생산량은 2000만t로 그 중 칠레에서 570만t이 나왔다. 생산량 2위인 페루가 220만t, 3위인 중국이 170만t, 민주콩고공화국(DRC)이 130만t, 미국이 120만t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물량이다.
 
칠레는 구리 매장량도 세계 1위로 2억t에 이른다. 현재 칠레 전체 산업의 10%를 광업이 차지하고, 광업 생산액의 90%를 구리에서 얻는 칠레 경제의 특성상 구릿값 폭락을 경제 불안을 부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1973년이 되자 인플레율이 140%로 치솟았다. 해외투자가 끊겼는데, 정부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경제는 –5.6%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뒷걸음쳤으며, 정부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파는 군사 쿠데타를 부추겼다. 미국 대통령이던 리처드 닉슨은 중앙정보국(CIA)을 통해 이를 지원했다. 아옌데 본인이 임명한 국방부 장관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주도했다.
 
아옌데는 쿠데타가 시작된 직후 대통령 관저인 모데나 궁에서 라디오 생방송으로 국민에게 작별 연설을 전했다. 아옌데는 그 암울한 순간에도 희망을 강조했다. “내 나라의 노동자들이여, 나는 칠레와 그 운명에 대한 신념이 있습니다. (중략) 이 어둡고 쓰라린 순간은 극복될 것입니다. 머지않아 자유인들이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는 위대한 시대가 다시 열릴 것입니다.”
 
쿠데타군은 도주로를 열어주겠다고 아옌데를 회유했지만, 그는 연설 직후 경호원들에게 투항을 지시하고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선물한 AK-47 자동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 소총에는 ‘방법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은 친구 살바도르에게, 피델로부터’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무장혁명으로 정권을 탈취한 카스트로가 선거로 당당히 정권을 차지한 동지에게 보낸 글이었다.
 
아옌데 지지자들은 그의 자살을 믿지 않았다. ‘직접 소총을 들고 쿠데타군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다 전사했다’ ‘쿠데타 병력이 체포한 뒤 총살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아옌데는 ‘순교자’로 받들어졌다. 하지만 민주화가 이뤄진 뒤 재조사에서도 아옌데는 달아나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최후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자신의 신념을 위해 스스로 희생한 아옌데는 칠레가 민주화되고 피노체트 일당이 군사정권 당시의 반인륜적 범죄로 단죄되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1990년 민주화 이후 칠레는 아옌데의 정책을 다시 실시하는 대신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복지를 가미한 새로운 정책으로 경제발전과 사회통합을 이뤄가고 있다. 아옌데의 분배 중심 정책은 오히려 우고 차베스의 베네수엘라에서 계승됐다. ‘아옌데 시즌2’가 본국인 칠레가 아닌 베네수엘라에서 펼쳐진 것이다.
 

민주화 뒤 겉은 안정, 속은 곪았던 칠레

한 시위자가 2019년 11월 22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칠레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새총을 사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도 정책을 취한 칠레는 경제는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속으로 곪아왔다. 전체인구의 1%인 부유층이 전체 국부의 25%를 소유하면서 빈부 격차가 심화했다. 이는 2019년 대규모 시위로 표출됐다. 2019년의 칠레 대형 시위는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한때 경제 발전과 민주화 모두에서 남미의 모범으로 평가받던 칠레가 2019년 11월 16~17일 세계 21개국 정상이 참여해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시위 사태로 취소했기 때문이다. 세비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10월 30일 APEC 정상회의 취소를 발표했다.
 
칠레가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다자외교 행사를 취소할 정도로 급박한 형편이 된 외형적인 이유는 공공 지하철 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의 시위사태였다. 그해 10월 25일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120만 명이 수도 산티아고에 몰리고 사망자가 20명에 이르는 등 칠레는 민란 수준의 통제 불능 시위 사태를 겪었다.
 
그 배경으로 ‘고인물 권력’을 지목할 수 있다. 칠레는 1970년 살바도르 아옌데의 좌파 정권은 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73~81 군사정권, 1981~89 권위주의 민간정부 대통령)가 쿠데타로 이를 전복했다. 하지만 칠레 국민은 끈질긴 투쟁으로 1989년 피노체트 정권을 몰아내고 이듬해 민주화를 이뤘으며 이후 안정과 민주화, 경제 성장을 구가해왔다.
 

보리치, ‘그들만의 정치’에 신음하는 칠레 구할까

문제는 2006년 이후 좌·우파 회전문 권력으로 부정부패와 정권의 독선을 감시할 건전한 비판 세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칠레는 대통령이 중임은 할 수 있지만, 연임은 할 수 없다. 한 정치인이 대통령을 연속 두 차례 지낼 수는 없지만, 한 임기를 쉬면 그다음 선거에 다시 나올 수 있다. 칠레에선 이 제도를 이용해 좌·우파에서 같은 인물이 대통령을 번갈아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좌파에선 미셸 바첼렛(2006~2010년, 2014~2018년 재임), 우파에선 세바스티안 피녜라(2010~2014년, 2018년~현직)가 이렇게 대통령을 맡아왔다. 그러자 문제가 발생했다. 유권자를 겁내지 않는 고인물 권력층이 형성됐으며, ‘우리끼리 정치’ ‘그들만의 정치’가 판치기 시작했다.
 
피녜라의 우파 정권의 경우 지난 정권의 마지막 법무장관이 현 정권에서 외무장관을 맡는 등 좁은 인재풀에 고위 공직이 기득권층의 자리 돌리기로 메워졌다. 결국 정치는 소수 엘리트 정권의 파당 정치에 빠졌고, 정치와 정책은 진영 논리에 빠졌다. 이들은 정치인과 대중 간의 괴리를 불러왔다.
 
결국 이번 시위 사태를 부른 지하철 요금 인상은 도화선일 뿐 실제 원인은 대중과 좌우 기득권층의 해묵은 대립인 셈이다. 지하철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하자 경제 장관이 “조조할인을 이용하라”고 막말을 하면서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것도 민심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권력’의 실체를 보여준 사례로 지목된다.
 
결국 국민을 겁내지 않고 쉽게 권력을 차지한 정치인들이 국민의 목소리 듣지 않고 자신들이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다 끝내 분노한 대중으로부터 대규모 시위라는 강펀치를 맞은 셈이다. 결국 APEC 취소에 이른 칠레 민란 배경은 ‘고인물 권력’인 셈이다.
 
이 시위로 피녜라 대통령은 2020년 10월 25일 ‘새 헌법을 원하는가’와 ‘누가 새 헌법을 제정해야 하는가’를 각각 묻는 국민투표를 했다. 그 결과 투표자의 78.28%가 새 헌법을 원했으며, 78.99%가 의회와 제헌 기구가 혼합하는 대신 제헌의회를 구성해 헌법을 새로 작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5~16일 제헌의회 선거가 이뤄져 43.43%의 투표율로 155석의 의석 중 중도좌파 바모스 포르 칠레가 37석(20.6%), 좌익 성향의 아프루에보 디그니다드가 28석(18.7%), 무소속연합인 인민리스트(16.2%)가 26석,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리스타 델 아프루에보가 25석(14.5%), 비중도 무소속이 11석(8.3%), 기타 무소속이 11석(15.5%)을 각각 얻었다.
 
좌도 우도 독단으로 새 헌법을 제정하기 힘든 분포다. 이런 분포의 제헌의회는 7월 4일 개원해 새 헌법을 제정하고 있다. 내년 7월에 제정이 완료되면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보리치 당선인은 칠레의 고질적인 경제 양극화를 치유하면서 제헌 과정을 관리해야 하는 책무를 떠맡았다. 보리치가 3월 취임하고 새 헌법이 7월 이후 확정되는 2022년은 칠레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한 해가 될 수밖에 없다. 청년 대통령 보리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필자는 현재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다. 논설위원·국제부장 등을 역임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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