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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버거 사겠다고 30분만에 2000석 사전예약?”…잠실 상륙한 고든램지 버거

고든램지 버거 아시아 1호점 잠실에 입점
1월 6일까지 사전예약자 방문, 7일 정식 오픈
대표메뉴 헬스키친 버거 ‘3만1000원’ 고가 논란

 
 
‘고든램지 버거’ 아시아 첫 매장이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입점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사전예약은 30분 만에 전 타임이 마감됐다. [중앙포토]
 
‘고든램지 버거’ 아시아 첫 매장이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입점했다. ‘고든램지 버거’는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이름을 딴 햄버거 레스토랑으로, 미국과 영국에 이어 한국에 들어와 화제를 모았다. 버거 경쟁 열기가 뜨거운 국내 시장에서 고든램지 버거가 어떤 영향을 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든램지 버거 측은 지난 20일부터 임시 매장에 먼저 방문해 볼 수 있는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신청자에 한해 오는 30일부터 1월 6일까지 임시 오픈 기간에 매장 방문이 가능하고 정식 개점일은 1월 7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의 버거를 맛볼 수 있는 만큼 예약은 오픈 30분도 안 돼 2000명이 몰려 전 타임 예약이 마감됐다고 전해졌다.  
 
고든 램지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별점 가이드북 ‘미쉐린’ 스타를 16개나 획득한 영국 출신 유명 요리사로 2012년 미국 LA에 수제버거 전문 레스토랑 ‘고든램지 버거’를 론칭했다. 이어 영국 런던에 2호점을 냈고, 미국 시카고에도 매장을 열 계획하는 등 지점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고든램지 버거는 입점 소식과 동시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매장 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의 가격이 3만1000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롯데백화점]
 
다음 매장이 어디에 입점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가운데 고든 램지는 3번째 진출국으로 한국을 택했다. 하지만 입점 소식과 동시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매장 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의 가격이 3만1000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소비자들은 “미국에서 17.99달러(약 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1만원 이상을 올려 판매하는 것”이라며 “한국 고객을 호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3만원 버거에 ‘가성비’ 전략으로 맞수…더 고급화 된다는 분석도 

고든램지 버거가 3만원이 넘는 햄버거를 판매하면서 국내 햄버거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비싼 햄버거에 맞서 가성비를 내세운 버거로 소비자 잡기에 나서거나 고급화 전략을 더 강화해 차별화를 두겠다는 것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2019년 8월 서울 마포구 홍대점을 시작으로 론칭 2년 만에 12월 기준 가맹점 수 160호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 신세계푸드]
 
국내 버거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곳은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2019년 8월 서울 마포구 홍대점을 시작으로 론칭 2년 만에 12월 기준 가맹점 수 160호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단품이 1900원, 세트 메뉴가 3900원부터 시작해 고든램지 버거와 많게는 16배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  
 
햄버거 전통 강자인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이 고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타 업계가 햄버거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2020년 ‘교촌리얼치킨버거’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 본격적인 버거 사업에 나서며 판매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토스트 전문점인 이삭토스트는 지난 7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 ‘이삭버거’ 1호점을 론칭했다. [사진 이삭버거]
 
토스트 전문점인 이삭토스트는 지난 7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 ‘이삭버거’ 1호점을 론칭했다. 현재 2호점까지 개점했고 가맹점 수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편의점 미니스톱도 2020년 12월 서울 신촌에 햄버거 브랜드 ‘수퍼바이츠’ 1호점을 선보였다. 미니스톱은 업계 최초로 패스트푸드를 직접 조리해 판매했는데, CU와 GS25 등 새로운 편의점이 등장하며 입지가 흔들리자 패스트푸드 제조·판매 경험을 살려 햄버거 시장에 도전한 것이다. 현재 점포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6년 2조400억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 지난해에는 2조9600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간편식 수요가 증가해 시장이 약 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업계가 앞다퉈 버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햄버거의 인식이 과거와 다르게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햄버거가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엔 하나의 고급음식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버거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많은 업계가 버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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