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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았나? 코로나19 속 매운맛 열광"...매운맛 라면 매출 쑥↑

엔도르핀 분비되는 '매운맛' 제품 소비 증가
매운 라면 매출, 지난해 전년 대비 7% 올라
매운맛 소비자 늘자, 스코빌지수 최고치 제품 등장

 
 
이마트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운맛 라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가량 증가했다. [사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매운맛 식품을 찾는 소비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이마트가 공개한 지난해 매출 추이에 따르면 '불닭·핵불닭' 소스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6.8% 급증했다. 이외에도 와사비 매출은 27.6%, 칠리소스는 15.5%, 고추장은 5.4% 올랐다.
 
특히 이중 라면류에서 매운맛 제품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봉지 라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1%가량 신장했지만 매운맛 라면인 '불닭볶음면' '불닭볶음면' '틈새라면' '앵그리 너구리' 등은 전년 동기간 대비 7%가량 늘었다. 여름에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매운맛 비빔면 제품은 지난해 6~8월 사이 전년 대비 17% 신장했다.  
 
이 같은 매운맛 제품 신장은 내식 수요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블루 등 스트레스를 받은 현대인이 매운맛 제품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흐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매운맛은 일명 '사회를 반영하는 음식'이라고 불리며 장기간 불황이 지속하고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이 클 때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을 나타낸다. 실제 전문가들은 매운맛과 스트레스는  연관성이 있다고 말한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심리학과 폴 로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매운맛은 우리 몸에 맛이 아닌, 통증으로 인식되고 뇌는 이 고통을 축소하기 위해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결국 매운맛을 맛본 사람은 매운맛이라는 통증과 함께 이를 해소하는 엔도르핀을 동시에 느끼며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국내 가장 매운맛 라면 '팔도 틈새라면 극한체험'도 등장  

스코빌지수 15000SHU를 기록하는 '팔도 틈새라면 극한체험'. [사진 화면캡처]
  
한편 유통가는 늘어난 매운맛 소비자 잡기에 적극적이다. 이마트는 오는 3일부터 12일까지 농심, 오뚜기, 팔도, 삼양, 금비유통의 대표 매운 라면 17종을 최대 20% 할인 판매하는 '새해에는 신(辛)나게'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 판매에는 기존 국내에서 판매하던 매운 라면 보다 더욱 매운 맛으로 기획된 '팔도 틈새라면 극한체험(4입)'도 포함한다. 이 제품은 고추에 포함한 캡사이신의 농도를 계량해 매운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스코빌 지수 15000SHU 수치를 나타낸다. 이 수치는 기존 틈새라면 빨계떡(10000SHU) 대비 1.5배가량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매운 라면으로 화제를 모았던  금비유통의 '불마왕라면(14444SHU)’ 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제품은 베트남 하늘초를 사용해 깔끔한 매운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팔도 틈새라면 3종(빨계떡·매운 김치·볶음면)과 삼양 불닭 4종(불닭·까르보·로제·4가지치즈)을 20% 할인 판매하고 농심과 오뚜기 라면 행사 제품을 2개 구매 시 10% 할인한다.
 
김무겸 이마트 라면 바이어는 “매운맛 인기 트렌드에 발맞춰 이번 매운 라면 모음전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이색 상품 및 행사 기획을 통해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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