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발표 앞둔 삼성·LG전자…올핸 더 좋다
삼성전자, 역대 최대 매출 278조 기록할 듯…'효자' 반도체
LG전자, 가전이 밀고 TV가 끌어…매출 70조 영업익 4조
반도체 사이클 상승, 가전 교체 주기 도래로 장밋빛 전망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 여전한 변수로 남아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할 전망인 가운데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호조에 역대급 매출 달성할 듯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데는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우려에도 실제 낙폭은 크지 않았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 확대 기조 속에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만 보면 예상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29조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3세대 폴더블폰 흥행,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도 한몫했다.
TV, 가전 선방에 월풀 꺾고 매출도 1위 가능성
LG전자가 연간 매출 70조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역대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이 맞다면 ‘실적 효자’라 불리는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선방 덕분이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생활가전을 이끄는 H&A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220억원, 2조308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1.3%, 0.7% 올랐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역시 매출은 30.8% 오른 17조2540억원, 영업이익은 17.4% 증가한 1조930억원으로 추정됐다.
관심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처음으로 연간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출에서 월풀을 앞지른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2021년은 다를 전망이다. 이미 H&A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0조5841억원으로 월풀의 매출 161억7천만 달러(약 19조2200억원)를 1조원 넘게 앞섰다. 4분기에는 LG전자와 월풀 모두 6조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무난히 LG전자가 무난히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 개선 행진 기대감 속 코로나19 변수 잔존
반면 신중론도 존재한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와 같은 불확실성이 있고, D램 장비와 소재 수급도 빠듯해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 공장의 최근 화재 소식도 변수다.
코로나 특수로 인한 TV, 가전 수요 폭증에 매 분기 실적 기록을 세웠던 LG전자의 올해 성적도 주목된다. 특히 글로벌 가전 시장의 격전지인 북미에서 가전 교체 사이클이 돌아오고 있고,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는 청신호다. 식기세척기 같은 신가전의 수요 증가와 반도체 부품 공급난 해소로 인한 전장 사업 흑자 전환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에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5조원 달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LG전자 역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전 수요 둔화, 원재료 가격·물류비 상승 등은 지속적인 위협 요인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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