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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발표 앞둔 삼성·LG전자…올핸 더 좋다

삼성전자, 역대 최대 매출 278조 기록할 듯…'효자' 반도체
LG전자, 가전이 밀고 TV가 끌어…매출 70조 영업익 4조
반도체 사이클 상승, 가전 교체 주기 도래로 장밋빛 전망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 여전한 변수로 남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할 전망인 가운데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호조에 역대급 매출 달성할 듯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삼성전자는 4분기에 매출 75조2699억원, 영업이익 15조7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66.6%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로는 매출 278조676억원, 영업이익 52조8345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8년 243조7714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58조8867억원) 이후 최대치다.  
 
[자료 에프엔가이드]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데는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우려에도 실제 낙폭은 크지 않았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 확대 기조 속에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만 보면 예상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29조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3세대 폴더블폰 흥행,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도 한몫했다.
 

TV, 가전 선방에 월풀 꺾고 매출도 1위 가능성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9조6702억원으로 전년보다 4.7%, 영업이익은 8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액 18조7867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서는 것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73조7031억원, 영업이익 4조9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각각 16.5%, 6.7% 증가한 수치다.
 
LG전자가 연간 매출 70조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자료 에프엔가이드]
 
역대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이 맞다면 ‘실적 효자’라 불리는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선방 덕분이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생활가전을 이끄는 H&A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220억원, 2조308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1.3%, 0.7% 올랐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역시 매출은 30.8% 오른 17조2540억원, 영업이익은 17.4% 증가한 1조930억원으로 추정됐다.
 
관심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처음으로 연간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출에서 월풀을 앞지른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2021년은 다를 전망이다. 이미 H&A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0조5841억원으로 월풀의 매출 161억7천만 달러(약 19조2200억원)를 1조원 넘게 앞섰다. 4분기에는 LG전자와 월풀 모두 6조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무난히 LG전자가 무난히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 개선 행진 기대감 속 코로나19 변수 잔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2분기 혹은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시작되고, 파운드리 단가도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부문 전체 영업이익은 44조원으로 전년 대비 47% 성장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 시작, 파운드리 단가 상승, 시스템반도체인 엑시노스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매출 300조원 돌파도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신중론도 존재한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와 같은 불확실성이 있고, D램 장비와 소재 수급도 빠듯해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 공장의 최근 화재 소식도 변수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예술작품 전시회 '더 게이트웨이(The Gateway)'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통해 NFT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모습. [사진 LG전자]
 
코로나 특수로 인한 TV, 가전 수요 폭증에 매 분기 실적 기록을 세웠던 LG전자의 올해 성적도 주목된다. 특히 글로벌 가전 시장의 격전지인 북미에서 가전 교체 사이클이 돌아오고 있고,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는 청신호다. 식기세척기 같은 신가전의 수요 증가와 반도체 부품 공급난 해소로 인한 전장 사업 흑자 전환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에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5조원 달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LG전자 역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전 수요 둔화, 원재료 가격·물류비 상승 등은 지속적인 위협 요인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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