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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투데이 포커스) 노래, 라이브커머스...中 '가상인간'의 맹렬한 활약상

[신화] (투데이 포커스) 노래, 라이브커머스...中 '가상인간'의 맹렬한 활약상

(베이징=신화통신) 전위쉬안 마샤오청 기자 = 최근 중국에선 건설회사 완커(萬科·Vanke)의 '2021년도 우수 신입사원상'을 받은 한 직원이 화제가 됐다.
추이샤오판(崔筱盼)이라는 이름의 이 직원은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인간(Virtual Human)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장쑤(江蘇)위성TV의 송년 특집 행사에서는 첨밀밀(甛蜜蜜)을 부른 덩리쥔(鄧麗君, 1953~1995)이 가상인간으로 재현돼 실제 가수와 함께 듀엣곡을 불러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상하이 푸파(浦發)은행의 가상 직원 '샤오푸(小浦)' ▷시를 짓고 작곡도 할 줄 아는 칭화대 가상 학생 '화즈빙(華智冰)' ▷라이브방송 플랫폼 콰이서우(快手)가 선보인 라이브커머스 진행자 '관샤오팡(關小芳)'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상인간 'AYAYI' 등 디지털 가상인간 붐이 일고 있다.
가상인간은 회사에서 대체 무슨 일을 할까? 완커의 신입 직원인 '추이샤오판'은 각종 업무의 진행 상황과 업무 문제를 빠르게 감지하고 동료에게 메일을 보내 업무 기한에 맞춰 진행하도록 알려준다.
완커는 '추이샤오판'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딥뉴럴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며 소통에 따뜻함을 더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추이샤오판'은 지난해 2월 입사 이후 알고리즘 반복을 통해 영수증과 경비 회수 등을 알려주는 단순한 업무에서 증명서 업로드 및 관리 등으로 업무 범위를 점차 확대했다.
최근 메타버스가 부상하면서 '추이샤오판' 같은 가상인간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춘절(春節·음력설)이 다가오자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가상인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도 늘었다. 가상인간 진행자는 어떤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상세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라이브 중에도 끊임없이 업무를 처리한다.
가상인간이자 라이브커머스 진행자인 '관샤오팡'은 콰이서우가 하는 생방송에서 여러 차례 방송을 진행했다. '관샤오팡'은 실제 진행자와 호흡을 맞춰 라이브 커머스는 물론 판매 대결까지 훌륭하게 수행했다. 라이브 방송을 자세히 살펴보더라도 몸짓과 머리 움직임부터 미묘한 표정까지 실제 사람과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31일에는 가상 뷰티 인플루언서 '류예시(柳夜熙)'의 첫 영상이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류예시'는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에 올린 단 6개의 영상으로 83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했고, 2천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선양(沈陽) 칭화대 신문방송학원 교수는 가상인간의 기능과 가치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가상 스타∙아이돌∙왕훙(網紅·인플루언서)∙앵커 등 미디어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고, 다음으로 가상 전문가∙의사∙교사∙직원처럼 전문 서비스 분야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상 애완동물이나 가족과 같은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가상인간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행정서비스∙의료∙교육∙금융∙양로 등 분야에 제한없이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한 시장연구기관이 발표한 '가상인간 심층 산업 보고서'는 2030년까지 중국 가상인간 시장 규모가 총 2천700억 위안(약 50조5천2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가상인간 산업이 초기 육성단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가상인간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그동안 애니메이션·게임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됐던 응용 분야가 넓어지면서 지금과 같은 붐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가상인간은 생산성 향상과 업무 표준화 등 문제를 해결하며 향후 서비스 계층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완커 통계에 따르면 '추이샤오판'이 입사 후 알림을 보낸 문서는 기존 IT 시스템보다 7배나 많은 회신을 받았다.
선 교수는 가상 진행자의 생성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뉴스, 게임 설명, TV 방송 등 미디어 분야 기업의 콘텐츠 생산 효율을 높여줄 뿐 아니라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화제성과 함께 관심도가 높은 치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쑹잔(宋展) 중국과학원 선전(深圳)선진기술연구원 스마트설계 및 로봇비전 연구실 담당자는 최근 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인간의 인터랙션 기능이 더욱 강화되고 모델링과 모션캡처의 정밀도가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실제 사람과 더욱 흡사한 모습∙표정∙음성 등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인간 시장의 상업적 가치와 자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약 2억5천만 명에 달하는 중국 Z세대는 인터넷 세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 집단의 소비와 수요도 가상인간의 연구개발과 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른 성장환경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 가상인간을 보다 쉽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많은 인터넷 기업들은 잇따라 가상인간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企査査)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기업 넷이즈(Netease· 網易) 산하 넷이즈캐피털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상인간 분야의 투자를 늘렸고 지난해에만 약 4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바이두도 가상인간 플랫폼인 '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 시링(曦靈)'을 공개했다. 해당 플랫폼에선 여러 업종에 다양한 가상인간 생성과 콘텐츠 생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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