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매출 7조원…12년 만에 공개된 애플코리아 실적
영업익 1000억원대 불과, 전기 대비 감소, 이익률 1.57%
베일에 싸인 판매 장려금과 법인세, 배당금 정보도 공개
애플이 12년 만에 국내 경영 실적을 공개했다. 애플의 국내 법인인 애플코리아가 지난 12일 감사보고서를 공시하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국내에서 7조971억9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기(2019년 10월 1일~2020년 9월 30일) 매출 5조7129억2000만원과 견줘 24.2% 증가한 수치다. 애플코리아의 매출은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전자기기 및 서비스를 판매하고 벌어들인 돈이다. 이 기간 주로 팔린 ‘아이폰12’의 흥행이 애플코리아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공산이 크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는 신통치 않았다. 해당 기간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은 1114억9500만원, 당기순이익은 1242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각각 13.3%와 2.45%씩 감소했다. 1.57%에 그친 낮은 영업이익률도 눈길을 끈다. 20%대를 웃도는 본사인 미국 애플의 영업이익률과 견주면 상당히 낮다.
이밖에도 애플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엔 흥미로운 지표가 많이 담겼다. 애플은 국내 판매장려금으로 494억2300만원을 지급했다. 전기엔 225억5800만원에 불과했는데, 두배 넘게 증가했다. 5G 제품 출시에 맞춰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선 결과다. 이 기간 애플코리아가 납부한 법인세는 628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배당금으론 9809억1900만원을 책정했다. 애플코리아는 애플 본사가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이 국내 사업 재무제표를 공개한 건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꾼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애플은 한국에서 막대한 이익을 내고도 공시 및 외부감사 의무가 없어 경영성과를 둘러싼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2019년 개정된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부터 유한회사에도 공시 의무가 발생하면서 공개가 이뤄졌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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