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상장 앞둔 LG엔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법은?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물적분할해 설립된 2차전지 제조업체
전 세계 전기 승용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위, 1위는 中 CATL
완성차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은 중국시장 진출 걸림돌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경쟁력과 방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주문금액이 1경(京)원을 넘어서면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18일과 1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받는 가운데, 향후 LG엔솔의 경쟁력과 투자 방향성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LG엔솔은 어떤 회사?  

 
 
LG엔솔은 2020년 12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분리·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는 기업분할 방식)해 설립된 2차전지 제조업체다. LG엔솔 측은 “LG엔솔은 1992년 2차전지 연구를 시작한 후 쌓아온 혁신 역량 등을 바탕으로 기술과 제품, 고객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고른 사업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엔솔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1월 판매된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엔솔은 2위(점유율 20.5%)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 배터리 회사인 CATL(31.8%)이, SK On과 삼성SDI는 각각 5위(5.8%)와 6위(4.5%)를 차지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엔솔만의 강점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은 경쟁사인 중국 CATL을 제칠 수 있는 비책으로 다양한 글로벌 고객과 다변화된 생산기지 등을 꼽는다. CATL은 중국 위주의 생산 경쟁력을 갖춘 반면, LG엔솔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G엔솔 측은 “글로벌 2차전지 업체 중 한국, 미국, 중국, 유럽의 4개 지역에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며, 지난해 9월 주문 잔고는 약 186조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10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 LG엔솔 부회장도 “LG에너지솔루션은 지식재산권(IP)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그 결과 CATL과 달리 다양한 글로벌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생산기지도 유럽과 미국, 중국 등지에 글로벌하게 갖춰진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관련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엔솔은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을 포함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엔솔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배터리 공장,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오창 공장에는 2023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차(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과 중국 생산 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시장 경쟁력은? 완성차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 대처는? 

 

중국시장 진출과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 등은 LG에너지솔루션 성장과 투자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향후 중국시장 내 경쟁력 제고도 필요하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CATL 등 현지 기업들이 대다수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1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만큼 중국시장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자국 배터리에 보조금을 몰아주던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보조금 지급을 없애면서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중국 남경 공장 투자 관련 건 등 고객사 유치나 공장 확대방안 등에 관해선 이야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게 되면 배터리 회사에 타격이 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LG엔솔은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에는 비교적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온라인 간담회에서 “완성차업계에서 내재화 움직임은 꾸준히 있었지만, 결과가 그렇게 좋진 못했기 때문에 (배터리 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세우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LG엔솔은 GM,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 등과 배터리 합작사를 추진 중이며, 밝히기 어렵지만 (합작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더 있다”고 덧붙인 바 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테슬라 방전에 40도 폭염 속 20개월 아기 갇혀…“외부서 열리지 않았다”

2서울 아파트 1채, 지방 아파트 3채보다 더 비싸

3“의사 선생님, 삶이 너무 덧없습니다”…나는 이렇게 답했다

4‘대박 행진’ 게임 ‘나혼렙’으로 본 IP 확장성

5하이브의 큰 그림…아티스트 대신 ‘스토리 IP’에 집중

6IP 확장의 힘…‘美 상장’ 마지막 퍼즐 맞춘 네이버웹툰

71125회 로또 1등 ‘6·14·25·33·40·44’

8범의료계 특위 첫 회의…의정협의 참여 가능성 대두

97주 이어진 주유소 기름값 하락세…다음주 상승세로 변하나

실시간 뉴스

1테슬라 방전에 40도 폭염 속 20개월 아기 갇혀…“외부서 열리지 않았다”

2서울 아파트 1채, 지방 아파트 3채보다 더 비싸

3“의사 선생님, 삶이 너무 덧없습니다”…나는 이렇게 답했다

4‘대박 행진’ 게임 ‘나혼렙’으로 본 IP 확장성

5하이브의 큰 그림…아티스트 대신 ‘스토리 IP’에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