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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행진’ 게임 ‘나혼렙’으로 본 IP 확장성

[IP ‘무한 확장’ 시대]③
넷마블 출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사전등록자 1200만명 넘어
소설로 시작해 웹툰·애니메이션·게임으로 확장에 성공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포스터.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최근 넷마블이 출시한 신작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게임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작품이다. 전문가들은 웹소설에서 시작해 웹툰·게임·애니메이션 등으로 IP 확장에 성공한 나혼렙을 통해 인기 IP의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추공 작가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서 2016년 7월 25일 연재를 시작해 2018년 3월 13일 완결한 작품을 기반으로 웹툰이 만들어졌다. 고(故) 장성락 작가는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에서 2018년 3월 4일 웹툰 ‘나 혼자 레벨업’ 연재를 시작해 2021년 12월 29일 작품을 완결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발굴한 대표 IP로 꼽힌다. 웹툰의 경우 세계 누적 조회 수 143억 회를 웃돌며 인기를 끌었다. 세계 시장에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을 각인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세계 시장에 한국 웹툰을 알렸던 ‘나 혼자만 레벨업’ IP

나혼렙 웹툰은 완결 당시 누적 열람자 수 1억7500만명, ‘좋아요’나 ‘댓글’ 등 사용자 반응 1억6500만 건을 기록했다. 나혼렙 IP의 매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만화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나혼렙 웹툰은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서 일 최고 열람자 수 82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혼렙 웹툰은 일본뿐 아니라 카카오가 진출한 해외 시장 모두에서 인기를 끌었다. 인도네시아·대만 소년·전체 장르 누적 매출 합계 1위, 태국 소년·전체 장르 누적 매출 1위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나혼렙 웹툰의 이 같은 성과를 반영, 지난 2021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장관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이 TV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 동시 공개됐다. 글로벌 팬들의 염원으로 진행이 확정된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일본 기업 ‘A-1 Pictures’가 함께했다. 이 기업은 ‘소드 아트 온라인’과 ‘일곱개의 대죄’ 등을 통해 제작 역량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는 또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픽코마도 참여했다. 회당 애니메이션 길이는 약 30분 내외다. 시즌 1의 회차는 총 12화로 구성됐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이미지 [사진 넷마블]

웹소설로 시작해 웹툰·애니메이션 등의 확장에 성공한 나 혼자만 레벨업 IP는 게임으로도 출시됐다. 넷마블은 지난 5월 신작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글로벌 시장에 정식출시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나 혼자만 레벨업 IP 최초의 게임으로, 수준 높은 원작 구현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하고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활용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19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에서 진행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사전등록자 수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이용자가 원작의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게이트를 공략하는 싱글 플레이 액션 RPG로, 고퀄리티의 원작 구현과 스타일리시한 전투 액션이 강점이다.

이용자는 ‘스토리 모드’에서 성진우가 되어 세계관 내 유일하게 레벨업을 하는 존재로, 강한 헌터로 성장하고 그림자 군주로 각성하는 등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경험할 수 있다. 상황이나 대화 연출도 단순히 텍스트로 표현되는 것이 아닌 웹툰 원작의 장면을 동적으로 구현한 ‘웹툰 이미지 컷씬’과 3D 모델링을 통해 웹툰의 배경 및 인물을 구현한 ‘시네마틱 컷씬’ 등을 통해 보는 즐거움을 끌어 올렸다.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흥행 돌풍 일으켜

전투 액션은 모바일과 PC에서도 최상의 조작감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게임 속 성진우는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으며,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전투 방식이 달라져 이용자가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 플레이가 가능하다. 더불어 ‘스킬룬’을 통해 새로운 스킬을 획득하는 원작의 설정을 가져왔으며, 장착하는 종류에 따라 액션과 효과가 크게 변화한다.

이 밖에도 ▲극한회피 ▲QTE스킬 ▲그림자 군단을 활용한 전투 ▲다양한 헌터와 함께 하는 연계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직접 조작하는 재미와 차별화된 전투 경험을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높은 게임성과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출시 당일 글로벌 일 매출 140억원을 기록했다. 또 출시 첫날에만 국내에서 약 75만명의 일일 사용자 수(DAU)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출시된 국내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출시 첫 주차 국내 주간 사용자 수(WAU)는 약 116만명이었다. 주간 매출은 추정치 기준 약 350억원으로, 2017년 1월 이후 출시된 모바일 게임 가운데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용자 비중은 20대가 3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30대가 25%로 2위, 10대가 22%로 3위에 자리했다. 40대는 16% 수준이었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성공으로 넷마블 실적 역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나혼렙 어라이즈의 첫 주 모바일(구글) 매출액은 약 350억 원으로 오딘, 리니지W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면서 “iOS 및 PC 매출을 감안하면 첫 주 총매출액은 500억 원으로 추정되며, 2주 차까지 첫 주와 비슷한 매출 속도를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견조하게 유지되는 트래픽은 라이프사이클 장기화의 청신호를 의미하며, 하반기 스팀 출시 및 내년 콘솔 출시 계획도 여기에 힘을 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6월부터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는 것을 가정하고 전월 매출액 추정치를 합산하면 2분기 나혼렙 매출액은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 범위로 추정된다”면서 “이를 반영한 넷마블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954억원, 영업이익 516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으로 컨센서스 이익을 20%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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