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9%가 반 토막’ 미 증시 대형주 대거 약세 행보
미 증시 220개 종목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미국 증시가 연초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디즈니 등 약세장에 진입한 S&P500 대형주들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시에 상장한 시가총액 100억 달러(약 12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약 220개사의 주식이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져 약세장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구성 종목인 월트디즈니·넷플릭스·세일즈포스·트위터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는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의 ARK이노베이션ETF(ARKK)도 52주 최고가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며, 연초 대비 17%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선다이얼 캐피털리서치의 제이슨 괴퍼트에 따르면 나스닥 종목 가운데 39%가 고점 대비 반 토막 났다. 나스닥지수는 고점보다 약 7% 하락했다.
괴퍼트는 “닷컴 거품 무렵인 1999년 이후 나스닥지수가 이처럼 높은 가운데 여러 종목이 이렇게 많이 떨어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올해 들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2.2%, 나스닥지수는 4.4% 각각 내려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국채 금리는 2020년 이후 최고치로 오르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쳤고, 기술주 주가가 타격을 받은 것이다.
투자관리회사 T로우프라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저스틴 화이트는 “‘연준 풋(Fed put)’은 2022년에 죽었다”고 말했다. 연준 풋은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연준이 나서서 금리를 인하하거나 금리 인상을 미뤄 시장을 떠받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금융투자업계는 금융·에너지주에 주목했다. 화이트 매니저는 금리 인상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금융과 에너지주를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S&P500지수의 에너지 업종은 이달 들어 16% 상승했으며, 금융업종은 4.5% 올랐다. 이에 비해 기술주는 4.8% 떨어졌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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