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KFC서 약 200만원 결제한 中 소비자...콜라보 에디션의 '명과 암'
[신화] KFC서 약 200만원 결제한 中 소비자...콜라보 에디션의 '명과 암'
(중국 선양=신화통신) 위예퉁 딩페이바이 기자 = 중국 KFC가 최근 피규어 생산·판매업체인 팝마트(POPMART·泡泡瑪特)와 손잡고 블라인드 박스 세트를 출시했다가 음식 낭비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팝마트 캐릭터 디무(DIMOO) 팬이다. 그는 최근 KFC가 팝마트와 콜라보해 '디무 블라인드 박스 세트(이하 디무 세트)'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곤 곧장 구매에 나섰다. 그의 말에 따르면 디무 세트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여러 가지 메뉴가 담긴 패밀리 세트를 구매하는 것이고 또 다른 방법은 KFC 회원 카드를 구매한 후 이벤트에 응모하는 것이다. 이 여성은 디무 피규어를 갖기 위해 지인을 총동원해 패밀리 세트를 대량 구매했다며 음식이 냉장고에 가득 쌓였다고 밝혔다. 디무 피규어를 갖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사람은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한 소비자는 한 번에 패밀리 세트 106개를 구매해 1만494위안(약 196만8천원)을 썼다. 그러자 '대신 먹어 드립니다'와 같은 기이한 아르바이트가 생기는가 하면 디무 피규어 중고거래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판 중고나라인 셴위(閒魚)에는 중고 디무 피규어가 99위안(2만원)에 올라왔고 디무 피규어 중에서도 소위 '희귀템'으로 불리는 피규어는 무려 500위안(9만원) 이상에 달했다. 이에 중국소비자협회도 KFC와 팝마트가 협업해 출시한 세트 메뉴를 콕 짚어 과도한 음식 소비를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사실 중국에서 콜라보 에디션의 인기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랜드의 글로벌 SPA 스파오(SPAO)는 최근 '해리포터 기숙사 에디션'을 출시했다. 스파오의 일반 머플러 월 판매량이 고작 22개에 그쳤던 것과는 반대로 해리포터 에디션 머플러의 월 판매량은 1천여 개에 달해 대비를 이뤘다. 콜라보 에디션이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조사에 따르면 콜라보 상품은 다양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한다. 브랜드 자체의 가치와 '한정 수량'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콜라보 에디션은 브랜드 마케팅의 업그레이드도 가속화했다. 이는 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상호 장점을 결합해 시장에 없던 좋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유명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리닝(李寧)이 월트디즈니와 했던 협업도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콜라보 에디션은 소비 시장 회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8월 소매 판매액은 총 28조1천억 위안(5천270조1천550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 이러한 흐름 때문에 갈수록 더 많은 브랜드가 협업을 통해 콜라보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지만 제품 가격 대비 성능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사재기 현상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제기된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소비자 수요와 체험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소비자는 인형 1개와 파우더 5개가 들어 있는 화장품 에디션을 구매했다며 "인형 하나 더 들어갔다고 이렇게까지 가격이 비쌀 수 있느냐"며 "파우더 5개도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정판 프리미어가 붙는 상품에 대해 소비자가 이성적인 태도를 갖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브랜드의 콜라보 제품은 판매 수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를 악용한 일부가 고의로 사재기하는 수법으로 가격 부풀리기를 일삼고 있다.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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