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항공교통량 11% 늘었지만, 항공업계 웃을 수 없는 이유
지난해 국내 항공교통량 2020년 대비 10.8% 증가
국내선 항공교통량 26만2440대, 국제선 항공교통량 20만3029대
적자 늪 빠진 LCC 장거리 노선 운항 준비 나설 듯
국내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기 운항이 늘면서 지난해 국내 하늘길을 오간 전체 항공기 수가 2020년보다 약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항공교통량(국제선+국내선)은 2020년 대비 10.8% 늘어난 46만5469대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275대가 국내 항공로를 이용한 것이다.
항공교통량은 2016년 73만9013대, 2017년 76만3729대, 2018년 80만4546대, 2019년 84만2041대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절반 수준(42만1343대)이 됐다가 작년에 회복세를 나타낸 것이다.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나눠서 보면 국내선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내선 항공교통량은 26만2440대로 2020년보다 18.9% 증가했다.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지방공항을 잇는 국내 노선의 운항이 늘고 ▶신규 항공사의 운항이 개시됐으며 ▶양양, 여수 등 지방공항의 교통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국제선 항공교통량은 20만3029대로 집계됐다.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추진, 화물운송 수요 확대 등의 노력에도 2020년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델타·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재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항공교통량은 2020년에 비해 차츰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고, 특히 국내선 교통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면서 "항공교통량 추이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관제시설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적자 늪에 빠진 LCC, 살길은?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항공교통량이 증가했다고는 하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친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여객이 주 수입원이었던 LCC업계는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현 시점에서 다음 달 고용유지지원금이 만료된다는 점은 큰 악재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휴업이나 휴직 수당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이다. 곧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됨에 따라 제주항공, 티웨이, 진에어 등 LCC들이 대규모 무급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LCC들은 ‘운수권(다른 국가에 항공기를 들여 보내서 여객·화물을 탑재 및 하역하는 권리) 재배분’ 이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승인 조건으로 일부 슬롯(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횟수) 반납과 운수권 재분배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LCC들은 ‘알짜’ 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한 준비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항공기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는 등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월 도입하는 중대형기 A330-300 1호기를 포함해 올 상반기까지 총 3대의 중·대형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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