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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린이’는 오픈런 말고 예약런”…롤렉스, ‘전일 예약제’로 바뀐다

지난해 12월부터 무역현대·본점 전일 예약제로 변경
전날 오후 7시 반 대기표 부여, 다음날 순서대로 입장
롤렉스 판매 매장 10곳…평일 40팀, 주말 50팀까지 가능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압구정 본점이 지난해 12월부터 전일 예약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채영 기자]
 
일부 롤렉스 매장이 지난 12월부터 ‘전일 예약제’로 예약 방법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당일 예약을 받아 소비자들이 매장 오픈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을 했지만, 이제는 전날 저녁에 대기표를 부여하고 다음날 순차적으로 호출해 입장하는 식으로 바꾼 것이다. ‘장시간 대기로 인한 고객 불편 사항을 반영했다’는 것이 매장 측의 설명이다. 일명 롤린이(롤렉스 입문자) 사이에선 바뀐 롤렉스 매장 이용법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롤렉스를 판매하는 매장은 총 10곳이다. 이 중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압구정 본점이 전일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 매장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전일 사전 예약제가 도입됐다. 전날 오후 7시 30분에 대기표를 부여하고, 다음날 매장 오픈 시 순차적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본점 매장 문 앞에는 예약제 변경에 대한 안내와 ‘전날 오후 6시부터 대기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공지돼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전일 예약제가 도입됐다. 무역센터점도 본점과 동일하게 전날 저녁 7시 30분에 번호표를 받은 사람에 한해 다음날 매장 입장이 가능하다. 무역센터점 매장 측은 ‘한파로 인한 고객님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기시간을 주간으로 변경했다’는 말과 함께 전일 예약제 변경에 대한 안내사항을 매장 앞에 적어 놓았다.  
 
전일 예약제 시행에 따라 기존에 백화점 매장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30분 이전부터 줄을 서야했던 소비자들은 오후 3~4시, 이르면 오후 2시부터 줄을 서고 있다고 전해진다. 평일에는 40팀, 주말에는 50팀까지 대기표를 부여하고 있어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 인원수를 세보고 이 숫자를 넘으면 알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식이다.  
 
매장 측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 예약제를 변경했다고 하지만 소비자 불만은 여전하다. 아침 오픈런을 할 때보다 줄을 서야 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상담을 원하는 날짜 전날에 줄을 서야 해서 번거롭고, 그렇게 줄을 서도 원하는 모델을 사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회원 54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명품 카페 ‘시크먼트’에는 롤렉스 오픈런 후기와 대기자 및 대기번호 현황 등에 관한 글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사진 화면캡쳐]
 
그럼에도 여전히 롤렉스 매장 앞은 매일 수많은 대기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재고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 구매하기만 하면 5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며 ‘롤테크(롤렉스+재테크)’에 뛰어드는 소비자가 여전히 넘쳐나는 상황이다. 재테크 수단이 아니더라도 결혼 예물 시계나 선물용으로 롤렉스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도 많다고 전해진다.  
 
온라인상에서는 롤렉스 구매처를 두고 ‘성골’, ‘진골’이라는 말도 확산되고 있다. ‘성골’은 국내 정식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을, ‘진골’은 병행 수입으로 구입한 제품을 의미한다. 정식 판매 매장인 백화점 등에서 구입할 경우 웃돈을 붙이지 않고 정가 그대로 구매한 것으로 신라 골품제도 중 최고의 신분층인 ‘성골’이라는 말을 붙여 표현하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롤렉스 구매처를 두고 ‘성골’, ‘진골’이라는 말도 확산되고 있다. ‘성골’은 국내 정식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을, ‘진골’은 병행 수입으로 구입한 제품을 의미한다. [사진 화면캡쳐]
 
회원 54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명품 카페 ‘시크먼트’에는 롤렉스 오픈런 후기와 대기자 및 대기번호 현황 등에 관한 글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전일 예약제로 변경된 후 현대백화점 본점 오픈런을 해봤다는 한 회원은 “전날 오후 3~4시 정도에 가면 40등 안에 들 수 있고 오후 12시쯤 가면 거의 1번을 받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원은 “전날 대기표를 받은 사람들에게 다음 날에 카카오톡으로 순차적으로 호출 메시지를 보내주고, 1시간에 4명 정도 매장에 들어가니 대기 2명 정도 남았다고 하면 그때 매장 근처에 가 있으면 된다”며 팁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롤렉스는 가격 인상까지 단행했다. 롤렉스는 지난 1일 주요 제품 가격을 8~16% 올렸다. 인기 모델 중 하나인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985만원에서 1142만원으로 16% 올랐다. 서브마리너 라인 중 ‘스타벅스’ 별칭을 가진 모델은 기존 1165만원에서 1357만원으로 200만원 가까이 인상됐다. ‘예물 시계’로 인기 있는 데이저스트 라인의 일부 품목도 인상됐다. 인기 모델인 데이저스트 36㎜ 오이스터스틸과 옐로우 골드 모델은 1421만원에서 1532만원으로 8% 인상됐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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