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가 약 2000억원의 대규모 횡령 사건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고도 지난해 32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25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도 이번 횡령이 회사 영업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오스템임플란트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419억원으로 전년보다 44.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8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20억원으로 69.1% 감소했다.
 
이 실적은 직원 이 모 씨가 빼돌렸던 2215억원 가운데 이미 환수된 335억원과, 수사기관의 몰수·보전 조치 등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을 평가한 외부 보고서를 바탕으로 산정한 액수다. 횡령으로 인한 피해액은 1880억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날 발표한 ‘오스템임플란트 주주 사과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 끼쳐드린 점 뼈 저리게 반성하고, 깊이 사죄드린다”면서도 “횡령 사건이 당사의 영업과 회사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횡령 사건에도 불구하고 3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며 “현재까지 회수 가능한 금액을 반영한 규모이므로, 향후 회수 금액이 늘어날 경우 순이익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해외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며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조속한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 이 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하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사과문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주식 거래 재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거래소의 요청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외부 감사법인의 감사보고서 일정 준수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 다각도의 검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 인력을 포함해 전담 태스크포스(Task Force) 팀을 구축, 사고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을 약속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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