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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重 정기선, ‘신약개발’ 도전…'암크바이오' 설립

그룹 신수종사업 발굴하는 현대미래파트너스가 100% 출자
BCG 출신 바이오 전문가 부지홍 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가 주도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지난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 현장에서 개최된 현대중공업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그룹의 미래비전인 'Future Builder'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성장 동력으로 신약개발 사업에 시동을 건 것으로 확인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신성장동력인 헬스케어 분야를 넘어서 ‘헬스케어의 꽃’으로 불리는 신약개발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라 주목된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신약 개발'을 주 사업목적으로 하는 '암크바이오'를 설립해 기업집단에 포함했다. 암크바이오의 사명 중 ‘암크(AMC)’는 아산병원(Asan Medical Center)을 의미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운영하는 아산병원과 연계해 신약개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신약개발 법인 설립은 헬스케어‧바이오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아산재단, 카카오와 함께 의료데이터 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8월에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2020년 ‘미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위원장을 맡아 바이오와 AI‧수소를 키워드로 신성장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설립과 메디플러스솔루션 인수는 그룹의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해 설립된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 암크바이오의 설립도 현대미래파트너스가 100%를 출자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전에 설립‧투자한 회사와 암크바이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주목적이 ‘신약개발’이라는 것이다. 이전까지 현대미래파트너스의 투자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집중됐는데, 암크바이오 설립으로 신약개발 분야까지 도전한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이다. 암크바이오가 어떤 분야의 신약개발에 나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암크바이오는 사업목적으로 ▶신약연구 및 개발업 ▶개발한 신기술 사용권 대여 및 양도업 ▶바이오신약 관련 연구개발 ▶의약품 연구개발 및 임상 수행 ▶의약품 개발 관련 용역 서비스업 ▶신약 바이오 관련 사업개발 자문 ▶생명공학 관련 연구개발사업 등 신약 개발부터 임상자문, 임상수탁 사업자의 영역까지 다양한 분야를 등록해 둔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며 “구체적인 사업방향 설정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암크바이오의 사업이 현대중공업그룹이 진행할 다양한 바이오산업 투자와 연계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미래에셋-현대중공업지주 신성장 투자조합 1호’를 결성해 34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지홍 현대미래파트너스의 새 대표이사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합류한 부 대표는 바이오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지사와 셀트리온, 차병원그룹 등에서 근무했으며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아이큐비아 코리아 등에서 근무했다. 부 대표는 취임 직후 암크바이오를 설립했고, 현재 암크바이오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부 대표는 정 사장과 근무한 시기는 겹치지 않지만 BCG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졌다. 그동안 현대미래파트너스의 대표이사 역시 BCG 출신인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 맡아왔는데, 부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바이오 분야 신사업 기획 업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시작되는 시그널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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