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지난해 영업이익 1조854억원
현대오일뱅크, 조 단위 영업이익에 실적 견인
통상임금 여파 한국조선해양 대규모 영업손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2018년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8조1587억원, 영업이익 1조854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유 부문의 매출 증가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기계 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은 2020년 대비 48.9% 늘었고,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판결 관련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임금 여파에도…정유로 ‘선방’
건설기계 부문인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출범 이후 최대인 3조55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보다 98.5% 상승한 181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한 이후 매출액 1조6782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거뒀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8060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개조와 선박 부품 서비스 부문의 수주 호조로 2020년보다 7.8% 증가한 1조87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보다 4% 증가한 15조4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등 본격적인 시황 회복세로 인한 조선 부문의 건조 물량 증가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는 현대중공업지주 측의 설명이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통상임금 판결 및 지난해 상반기 강재가(價) 급등으로 인한 충당금 설정 등의 여파로 조 단위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한국조선해양 실적에 대해 “지난해 수주 목표 대비 52% 초과 달성하는 등 수주량의 증가와 선가 인상에 따른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돼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반영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한 데다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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