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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벤처붐’ 지난해 개인투자조합 결성액 역대 최대

2020년 3324억 지난해 6278억원 2배 증가
신규 결성 조합 수도 910개로 역대 최다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1' 개막식. [연합뉴스]
지난해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조합 결성액이 약 63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조합은 개인(엔젤투자자)이나 법인(창업기획자 등)이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결성한 조합이다. 이들은 최소 1억원 이상을 출자해 창업·벤처기업에 출자금총액의 50% 이상을 투자하며, 벤처투자법에 따라 중기부에 등록한 조합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개인투자조합 결성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조합 결성액은 종전 역대 최대인 2020년 3324억원보다 약 2배 증가한 6278억원이었다. 신규 결성 조합 수도 역대 최다인 2020년 485개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910개로 집계됐다.
 
결성액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4분기 모두 동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020년에 이어 조합 결성의 증가세가 지속했다. 특히 조합 결성이 활발한 하반기 중 4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인 2331억원이 결성됐다. 이는 지난해 결성액의 37.1%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 5년간 개인투자조합 결성 추이. [이코노미스트]
지난해 신규 결성된 조합을 결성금액별로 나누면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의 조합이 309개로 전년 126개 대비 약 2.5배 늘었다. 5억원 미만의 조합 비중은 매년 감소 중인 것과 비교하면 5억원 이상으로 결성액이 큰 조합의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개인 출자자 수는 2020년 8162명 대비 2배 이상 증가(8519명)한 1만6681명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 출자액은 전년 2393억원과 비교해 2.4배 증가(3370억원)하며 역대 최대인 5763억원을 기록했다.
 

“비상장 벤처에 일반 개인의 투자 관심 커져”

중기부는 개인 출자자·출자액 증가를 두고 “최근 제2벤처 열기(붐) 등의 영향으로 전문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개인까지 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조합 결성 증가와 관련해서는 “2020년 조합 재산운용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의무비율을 대폭 완화(출자금 전액 → 50% 이상)하는 등 규제완화 효과에 최근 시장의 풍부한 자금 유동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1월 7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 복합 지원공간 프론트원에서 열린 'IF2021' 페스티벌 현장에서 출품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지난해 조합의 신규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54.8% 증가한 4013억원으로 투자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기업 수는 1005개로 최초로 1000개를 넘어섰다.
 
이들 조합이 투자한 기업을 업력별로 나누면 3년 이하 초기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기업 수로는 68.2%며, 금액으로는 57.7%에 달했다. 이는 후속 투자가 늘면서 초기기업의 투자비중이 줄고 있는 벤처투자조합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투자조합의 투자금액 비중은 2020년 30.7%에서 24.2%로 감소했다.
 
한편 조합 등록제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1조1268억원으로 전체 운용 중인 조합의 결성금액 1조5845억원의 71.1%가 투자됐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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