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물적분할 재검토”...1년 새 최고 주가 상승률 기록
“주주 우려 등으로 물적분할 관련 다양한 방안 재검토 중”
주가 9.52%로 큰 폭 상승하며 시장 즉각 반응
물적분할 발표 당시 8거래일 연속 하락…11만원대로 추락
CJ ENM이 콘텐트 부문을 물적분할하려던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일 CJ ENM은 전 거래일보다 1만2000원(9.52%) 오른 13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9.52%’ 상승률은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CJ ENM의 주가가 급등한 데는 콘텐트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해온 물적분할 방식의 제2 스튜디오 설립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에 대한 시장의 반응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19일 CJ ENM은 엔데버그룹홀딩스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를 92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물적분할을 통해 예능·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멀티 장르의 콘텐트를 제작하는 별도의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물적분할을 통한 스튜디오 설립 추진의 목적은 글로벌 콘텐트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효율적인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 구축과 글로벌 콘텐트 확대를 통한 IP 유통 등 수익사업 극대화로 밝힌 바 있다.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난해 11월 19일 18만400원에 달했던 주가는 물적분할 발표 이후 8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27일에는 11만9500원을 기록하며 11만원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CJ ENM은 주가 하락에 소액주주의 반발, 정치권의 물적분할 규제 움직임 등 환경이 좋지 않게 돌아가자 물적분할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CJ ENM 측은 9일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 규제 환경 변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바, 스튜디오 설립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재검토 중”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결정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스튜디오 설립 백지화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극도의 저평가 상태였는데 물적분할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주가 상승 트리거가 됐다”며 “향후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딜이 마무리되면 주가는 다시 한번 오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물적분할을 통한 ‘쪼개기 상장’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소액 투자자에 대한 보호 문제는 자본시장법뿐만 아니라 상법에도 게재될 수 있어 금감원도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법도 같이 검토해야 한다면 이를 관할하고 있는 부처와도 협의해야 하며, 금융위와 함께 소액투자자 보호 문제에 대해서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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