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간판 뗀 구본준의 'LX그룹'…독립 1년차 성적표는 'A'
[구본준 독립 1년 ①] LX인터내셔널 영업이익 310% 늘어난 6865억원
LX하우시스는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LX그룹 계열사들이 연달아 2021년 실적을 발표했다. LX홀딩스를 필두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 LX그룹사는 업황 개선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LX그룹이 지난해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단행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LG 지분정리까지 마치면서 홀로서기에 들어간 것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은 구본준 회장의 사실상 첫 성적표인 셈이다.
LX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잠정 매출액은 16조6865억원, 영업이익은 656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47.9%, 영업이익은 310.6%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50% 가까이 늘어난 5403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사들과 실적을 비교하면 LX인터내셔널의 실적 개선 상황은 더 두드러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5854억원, 삼성물산(상사 부문)은 296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LX인터내셔널이 3.93%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1.72%), 삼성물산(1.71%)이 뒤를 이었다.
LX인터내셔널이 좋은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자회사인 LX판토스의 공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LX판토스는 종합물류회사로 화주를 대신해 화물의 운송 업무를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살아나면서 해운·항공 화물 운임이 급등했고 LX판토스의 실적도 좋아졌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인 LX세미콘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부문 실적이 좋아지면서 성장했다. LX세미콘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988억원, 36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3.4%, 292.3% 증가했다.
이런 실적 호조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단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을 돕는 비메모리반도체도 설계·판매하는데, 전체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DDI이다. 매출 비중이 87.8%에 달한다. 지난해 모바일용 중소형 디스플레이와 TV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LX세미콘의 실적도 개선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파운드리 공급부족으로 (올해) 1분기부터 모바일용 DDL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비수기인 1분기 실적이 견조하다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WOLED TV 패널을 새롭게 채택할 전망이고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 TV 패널 출하량이 증가하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건축자재기업인 LX하우시스도 적자의 부진을 씻어내고 지난해 1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3조4719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X홀딩스는 지난해 1471억원의 영업이익과 14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858억원이었다.
한편,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며 “1등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기존의 틀을 깨고, 관점을 바꿔 시장의 기대를 넘어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유연하고 확장된 사고로 민첩하게 실행하는 LX만의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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