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동반 부진에 빠진 K-게임 빅3, 올해 반등할 히든 카드는?

넥슨, 3월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방준혁 넷마블 의장, 블록체인·메타버스 미래 신사업 축으로
엔씨, 하반기 출시하는 ‘리니지W’에 NFT 적용 예정

 
 

던파 모바일 이미지 [사진 넥슨]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엔씨) 등 이른바 ‘게임 빅3’가 지난해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신작 출시 지연과 더불어 어렵게 출시한 신작마저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임 빅3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신작 출시 및 대체불가토큰(NFT)·메타버스 등 신사업으로 위기를 타개하겠단 계획이다.
 

신작 출시 지연 등으로 3사 모두 영업이익 급감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8530억원(2745억엔), 영업이익 9516억원(915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5639억원(543억엔)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309억원(30억엔)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작 출시가 대거 지연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5059억원, 영업이익 15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3.2% 줄었다. 지난해 ‘제2의 나라’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야심작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두 게임 모두 장기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실적 부진을 피해 가지 못했다. 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3088억원, 영업이익 37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 줄었고 영업이익은 55%나 급감했다.
 
엔씨 관계자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8495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올 초부터 계속된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한 유저들의 불만도 게임사 매출에 영향을 미쳤단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엔씨가 지난해 출시한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는 출시 직후부터 과도한 BM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게임 빅3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작 및 신사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넥슨은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오는 3월 출시할 계획이다.
 
던파 모바일은 전 세계 8억5000만명의 유저를 보유하고, 누적 매출 18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스테디셀러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2D 모바일 액션RPG다. 원작 특유의 감성을 살린 2D 도트 그래픽과 좌우 이동 방식(횡스크롤)을 바탕으로 빠른 액션과 호쾌한 타격감을 선보인다. 아울러 수동 액션을 기반으로 한 PvP로 대전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트를 제공한다.
넷마블 메타버스 VFX 연구소 이미지 [사진 넷마블]

발등에 불 떨어진 게임 빅3

넥슨은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PC, 콘솔 기반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신규 PC 슈팅 게임 ‘프로젝트 D’도 기대작 중 하나다. 프로젝트 D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개성 있는 8명의 요원을 조합해 5대 5로 전략 대전을 펼치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승부에 다양한 변수를 만드는 캐릭터별 고유 스킬과 사실적인 전투 액션 등 전략적 플레이 요소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넥슨은 이외에도 최근 PC 게임 신작 ‘커츠펠’을 출시했으며 ▶테일즈위버:세컨드런(모바일) ▶프로젝트 ER(모바일) ▶마비노기 모바일(모바일) ▶HIT2(PC·모바일) ▶아크 레이더스(PC·콘솔) ▶DNF DUEL(PC·콘솔) 등을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은 신작과 더불어 NFT·메타버스 등에 좀 더 집중할 방침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최근 열린 제5회 NTP 행사에서 신작 라인업 20종 소개와 더불어 넷마블의 미래 신사업 2가지 축을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로 정의했다.  
 
블록체인에 대해서 방 의장은 “넷마블은 투트랙 전략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넷마블은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오는 3월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을 시작으로 ‘골드브로스’, ‘제2의 나라 (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 블록체인 게임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메타버스’에 대해서 방 의장은 “비대면의 일상화로 가상현실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했고, 향후 산업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게임 기업들은 기존 MMORPG 게임들을 통해 메타버스의 콘텐트를 이미 구현하고 있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메타버스를 블록체인과 융합해 가상세계가 아닌 두 번째 현실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향후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 기술을 사용해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프로젝트E'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는 올해 하반기 중 콘솔·PC 타이틀인 신작 ‘TL’의 글로벌 론칭을 목표하고 있다. TL의 정식 명칭은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TL은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풀3D MMORPG로 현재 12개 언어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엔씨는 최근 ‘프로젝트E’, ‘프로젝트M’ 등 신규 IP 5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 액션 배틀 로열(Action Battle Royale), 수집형 RPG(Role Playing Game)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 타깃으로 준비 중이다. 개발 단계부터 이용자들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엔씨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한 ‘리니지W’는 하반기 중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해당 버전에는 NFT도 적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홍 CFO는 “P2E로 접근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NFT 도입이 기존 게임 밸런스, 모든 재화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볼보코리아, 어린이 안전 등하굣길 지원…교통안전 용품 5000개 기증

2케이엠텍, 전고체ㆍ건식전극 제조설비 전문업체로 우뚝

3 작년 마약사범 연간 2만명 첫 돌파…10대도 급증

4이창용 총재, ‘BIS 연차총회’ 참석 위해 스위스行

5한국캐피탈,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16명에 장학금 전달

6넥슨, 신규 PC 게임 ‘프로젝트 로키’ 정식 명칭 ‘슈퍼바이브’로 확정

7SK온,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MOU…美 리튬 최대 10만톤 확보

8해외건설전문가포럼, ‘해외투자개발사업 법률적 타당성조사 공동 세미나’ 성료

9우리은행, 벤처기업에 ‘원비즈플라자’ 무상 제공

실시간 뉴스

1볼보코리아, 어린이 안전 등하굣길 지원…교통안전 용품 5000개 기증

2케이엠텍, 전고체ㆍ건식전극 제조설비 전문업체로 우뚝

3 작년 마약사범 연간 2만명 첫 돌파…10대도 급증

4이창용 총재, ‘BIS 연차총회’ 참석 위해 스위스行

5한국캐피탈,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16명에 장학금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