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술 ‘참이슬’도 올랐다…소주값 릴레이 인상 신호탄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출고가 7.9% 인상
주정 가격 10년 만에 인상·원자재값 상승 때문
맥주·탁주 주세도 인상, 가격 인상 가능성
하이트진로가 소주값 인상의 신호탄을 쐈다. 최근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에탄올)’ 가격이 10년 만에 올랐고, 병뚜껑 가격과 공병 취급수수료,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의 가격인상으로 롯데칠성음료·무학 등 경쟁사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과 일부 페트병류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7.9%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19년 출시된 ‘진로’ 가격도 7.9% 상향 조정한다. 다만 하이트진로의 프리미엄 라인인 ‘일품진로’는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가 인상은 약 3년 만이다. 업계는 최근 대한주정판매가 주정 가격을 7.8% 인상하면서 소주 가격 인상을 이미 예견했다는 반응이다. 이는 10년 만의 가격 조정으로 지난 2008년과 2012년 주정값이 인상되고 대부분 업체가 소주 가격을 올렸던 점을 고려할 때 주류업계에도 도미노 인상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으로 원가가 상승했고 그동안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효율화를 통해 인상분을 흡수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지난 3년간 14%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고 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주뿐 아니라 맥주와 탁주 가격 인상설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2021년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4월부터 맥주와 탁주에 붙는 주세를 각각 2.49%, 2.3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맥주에 붙는 세금은 L당 855.2원으로 조정돼 기존보다 20.8원 올랐다. 탁주에 대한 세금은 L당 1.0원 올려 42.9원이 된다. 인상된 세율은 내년 3월 31일까지 적용된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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