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상권, 명품으로 잡아라”…더현대서울 vs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더현대서울 7월 중으로 디올 입점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셀린·로에베 오픈 예정
‘명품’이 실적 견인 핵심 카테고리라는 분석 높아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명품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7분 거리에 있는 두 백화점이 영등포 상권을 잡기 위해 명품 브랜드 입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열풍으로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카테고리로 ‘명품’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7월 중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첫 ‘레이디 디올’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정식 매장을 입점시키는 것이다.
디올은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 포함되진 않지만 최근 레이디백·새들백이 인기를 끌며 에루샤 다음으로 실적이 높은 브랜드다. 2020년 디올 매출은 전년 대비 76% 늘었고 영업익은 137% 급증했다.
유통업계는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한 더현대서울이 디올 입점으로 성장 가능성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해 8000억원 이상의 깜짝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는 디올 유치로 ‘1조 클럽’에 충분히 가입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영등포 상권을 놓고 더현대서울과 경쟁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상반기 중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 등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현재 ‘루이비통’과 ‘롤렉스’가 입점돼 있고 지난해 59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더현대서울 개점 직전에 루이비통 매장을 확장 오픈하는 등 명품 경쟁력을 키우는데 공을 들여왔다.
백화점이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매출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이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 신세계, 현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각각 32.8%, 46.9%, 38%였다. 국내 명품 시장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4.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명품 시장은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식지 않는 인기에 에루샤를 포함한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한 해에 수차례씩 단행하고 있어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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