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수급난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
정부 에너지 확보 방안 논의 TF 회의 잇따라
에너지 수급 차질 시 비축유 우선 방출 추진
석유·석탄·천연가스 다른 외국서 대체 확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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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에너지 수급 차질 시 비축유를 방출하고 이와 동시에 석유·석탄·천연가스 등에 대해 다른 국가들에게서 대체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금융감독원 등 관련 정부 부처들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대응 방안을 강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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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관계자는 “특히 우리 경제의 혈액이라 할 수 있는 에너지 수급에 대한 관리방안을 중점 논의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축유를 공급하고 다른 해외 경로를 통해 대체물량을 확보하는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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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액화천연가스 수입량 세계 3위
특히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발목을 붙잡힐 수 있다. 우리나라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은 세계 3위에 꼽힌다.
세계 에너지 기업 쉘(Shell)이 발표한 ‘LNG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코로나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전 세계 LNG 거래량이 전년보다 약 6% 늘어난 3억8000만t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의 LNG 수입량은 4000만t 중반으로 중국(7900만t), 일본(7000만t)에 이어 세계 3위 수입국으로 꼽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유럽이 천연가스 공급의 약 3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재고량이 줄고 가격이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돼 유럽이 국제 LNG 물량을 대량으로 끌어갈 경우 아시아에서 LNG 현물가격의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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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시 국제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확보 추진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산업협회·조선해양플랜트협회·자동차산업협회·석유화학협회·철강협회·석유공사·가스공사·남부발전·대한상의·무역협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무역보험공사 등 에너지와 주요 수출품 관련 기관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석유와 석탄을 각각 미국·북해·중동·호주·남아공·콜롬비아 등에서 대체 도입하고 천연가스는 카타르·호주·미국 등지에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비축유를 방출하고 국제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확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가 강화될 경우 업종별 협회·은행 등을 포함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수출신용보험·보증 무감액 연장을 비롯해 가지급·신속보상 등을 운영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출 피해가 발생하면 특별 금융지원도 부처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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