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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지원에 손 모으는 금융권…“대출 상환유예·만기연장”

금융위, 선제적 금융 지원방안 마련…특례 보증도 제공
KB·신한·하나·우리 금융 등 성금 및 구호용품 전달
KB국민은행 2000만·신한은행 5000만 생활안정자금

 
 
5일 오후 강원 동해시 묵호동 일대 건물로 산불이 옮겨붙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경상북도 울진과 강원도 삼척, 동해 등 산불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지역에 대출금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런 정부의 시책에 맞춰 KB금융과 신한금융도 구호 성금을 비롯해 금융 지원까지 동참하기로 했다.
 
6일 정부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재난지역 농림어업인과 중소기업 등의 긴급한 자금 애로를 해소하고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선제적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피해 기업·개인이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 등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과 보증에 대해 일정 기간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1년간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조합(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의 기존 대출 원리금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 상환 유예나 분할상환, 만기 연장을 유도키로 했다. 상환 유예 기간은 6개월이 유력하다.  
 
아울러 피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긴급 자금대출 등이 금융기관 자율로 이뤄지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재해피해확인서를 발급받거나 정부·자치단체의 재난복구자금 지원 대상으로 결정을 받은 경우 신보와 농신보의 특례 보증을 지원한다. 재해피해확인서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시장· 군수·구청장 등 자치단체에서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는 재해 관련 보험금을 신속하게 지급하고, 보험료 납입과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등으로 지원에 힘을 보탠다. 이에 따라 재해피해확인서 등을 발급받은 경우에는 손해조사 완료 전에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 안에서 보험금을 조기에 받을 수 있게 된다. 피해 기업·주민이 보험계약 대출을 신청하면 보험사가 24시간 이내 신속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카드업계는 신용카드 결제대금 청구 유예, 현금서비스·카드론 분할상환 또는 상환유예 등을 자율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산불 피해지역 기업·주민이 금융 애로사항 상담과 지원방안 안내를 받으려면 오는 7일 이후 금융감독원 금융상담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4대 금융지주, 산불피해 성금 등 선제적 지원 나서

6일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산불피해 지역의 피해 복구 및 이재민 구호를 위해 각각 성금 10억원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사진 각 사]
금융지주사들도 산불 피해 주민 지원에 나서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강원도와 경상북도 지역의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성금과 구호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은행·보험·카드 등 계열사별로 특별대출, 결제대금 유예 등의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산불피해 지역의 피해 복구 및 이재민 구호를 위해 각각 성금 10억원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성금 외에도 재난구호 키트(모포, 위생용품, 의약품 등) 1200세트 지원하고, 주민과 소방공무원을 위한 급식 차량·세탁 차량을 현장에 긴급 배치했다.
 
우리금융은 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강릉지역의 피해 이주민을 대상으로 재난구호 키트와 구호 급식 차량을 긴급 지원하고 나섰다.
 
하나금융도 산불 관련 복구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10억원과 구호물품 전달, 산불 피해를 입은 개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계열사별로 피해 고객들을 위한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KB국민은행은 피해 금액 범위 이내에서 특별 대출을 지원한다. 개인대출은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은 최고 1%포인트(p)의 특별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이내에서 지원한다.  
 
또 3개월 이내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는 경우에는 추가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은 1.5%p, 기업대출은 1%p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하면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신한은행은 산불 피해를 본 주민에게 개인 5000만원 범위에서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과 피해기업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는 5억원 이내의 운전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존 대출의 분할상환금에 대한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 최대 1%p 대출이자 감면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우선 지급하고, 보험료 납부를 유예하는 조처를 내렸다. KB손해보험은 산불 피해 관련 신청 보험금에 대해서는 손해조사 완료 전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 내에서 우선 지급한다. 여기에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해 주며,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는 경우에는 추가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KB생명보험은 보험료 납입 및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최대 6개월 동안 유예해준다. 산불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지급처리 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도 피해 고객의 보험료 납부를 6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유예기간 종료 후에는 일시금 또는 2~6개월간 분할 납부할 예정이다. 해당 기간은 보험료 납부 여부와 상관없이 정상적인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해 주며, 일시불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 건은 최대 18개월까지 분할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분할상환 기간 변경 또는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할 수 있다. 아울러 피해일 이후 사용한 할부금과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수수료를 30% 할인해주며, 피해일 이후의 결제대금 연체는 5월까지 연체료를 면제한다.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대금을 6개월 후에 갚도록 청구유예와 함께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나눠 납부하는 분할상환을 시행한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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